(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된 가운데, 개그맨 이용식이 고인에 대한 추억을 전했다.
11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중앙대학교 장례식장에서 현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이용식의 사회 아래 진행된 현미의 장례식에는 조카 한상진을 비롯해 한지일, 서수남, 양지원, 김수찬,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 남일해, 박상민, 알리, 엄영수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사회를 맡은 이용식은 "바로 이 자리에 온 국민이 많은 분들이 슬픔 속에 바로 오늘의 현미 누님과 작별하기 위해 누님께서 평소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동료, 후배, 일가 친척 모두 이 자리에 모셔서 슬픔 속에 영결식을 진행한다"라며 "많은 분들이 현미 누님의 90세 졸수연, 100세 상수연을 마음 속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 영결식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현미 선배님의 데뷔 70주년 콘서트는 하늘나라에서 송해 선생님이 사회를 보고 천국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꼭 천국에서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또한 이용식은 "지금 이 시간에도 큰 목소리로 '용식아 빨리 하고 밥 먹자' 소리치실 것 같다"라며 "'가요무대' 때도 어느 대기실인지 몰라도 항상 목소리를 들었는데 참 그립다"라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조가는 고인의 히트곡 중 하나인 '떠날 때는 말없이'로 불러졌다. 이후 유가족 분향 및 헌화가 진행됐고 서수남 장례위원장과 대한가수협회 이사진들의 헌화 후 발인이 진행됐다. 발인 후에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고인의 두 아들이 있는 미국에 묘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앞서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4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미를 발견한 팬클럽 회장이 곧장 경찰에 신고해 현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85세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지난 7일 오전 10시부터 5일간 치러졌다. 고인의 빈소에는 수 현숙, 배일호, 정훈희,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이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또한 하춘화, 설운도, 김흥국, 한지일, 장미화, 쟈니 리, 진성, 배인순, 남일해 등 유명 가수들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했다. 더불어 나훈아, 이미자, 박구윤 등은 조화로 고인을 기렸으며, 윤석열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 가요계 대모를 추모했다.
특히 현미의 조카이자 배우인 한상진은 현미의 큰아들인 이영곤씨를 빈소에서 만나자마자 끌어안으며 오열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찬가지로 현미의 조카이자 가수인 노사연도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드러냈다.
현미는 지난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다. 이후 6.25 전쟁 당시 1.4 후퇴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미는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에 오르면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962년에는 냇 킹 콜의 곡에 자신이 작사한 가사를 입혀 '밤안개'를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현미는 '내 사랑아' '떠날때는 말없이' '보고 싶은 얼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몽땅 내 사랑' '바람' '왜 사느냐고 묻거든' 등의 히트곡들을 발매하며 많은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현미의 슬하에는 유명 작곡가 고(故) 이봉조 사이에 낳은 아들 이영곤씨와 이영준씨가 있다. 첫째 아들 이영곤씨는 '고니'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둘째 아들 이영준씨는 가수 원준희의 남편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