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故 현미, 마지막 얼굴은 천사의 얼굴이었다."
현미의 팬클럽 회장이자 지인인 김우일 회장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와의 전화 통화에서 고인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이같이 회상했다.
김 회장은 "미국 레이건 대통령 때 축가를 불렀는데, 그때 취임식을 주선한 원로 목사님의 부탁으로 강남의 교회에서 기도문 노래를 열창하셨고, 그다음 날 김천 구미에 가서 노인들 생일파티 노래 부르고 올라와서 잘 주무셨다"고 운을 뗐다.
다음 날 아침 9시에 현미 집을 방문하자, 현미가 김 회장에게 세탁소 심부름을 시켰다고. 김 회장은 "당시 건강하신 상태였다. 내가 세탁소 갔다 온 게 딱 5분이었는데, 우유 잔은 탁자에 두고 부엌에 쓰러져 계셨다"며 "119도 금방 왔는데,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이미 사망선고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혼자 계시니까 쓰러진 다음에 케어를 못 받으셔서 돌아가신 게 아닌가'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아니다. 세탁소 갔다 온 게 5분밖에 안 걸렸다. 가슴에 손을 대니까 이미 심장이 멈춰 있었다. 제가 심장마사지를 하면서 119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제 느낌에는 병원에 가도 소생이 안 될 것 같았다. (마지막 순간) 연세가 9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천사의 얼굴이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얼굴이 그렇게 편안해 보였다. 하늘에서 천사가 잠자는 모습이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 회장은 대우그룹 창업주인 고(故) 김우중 회장을 30년 모시는 과정에서 현미와 인연을 맺게 됐다. 현미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생전 김우중 회장이 "현미 선생님을 잘 돌봐라"라고 지시한 것.
이후 김우중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김 회장과 만난 현미는 당시 사기당해 집도, 재산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주변에 빚도 많았는데, 무려 동부 이촌동에 있는 아파트 한 채 값 정도였다고.
또 현미는 2년 전 다리뼈 8개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는데, 이때 보증 설 사람이 없어 응급실에서 10시간을 기다렸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현미의 연락을 받고 대전에서 택시 타고 갔다고 밝힌 김 회장은 "아무도 없이 붕대 감고 침대에 누워계셨다. 제가 보증 섰다. 치료비가 2000만원 이상 나올 거라고 했다. 의료보험이 없어서 병원에서도 입원을 안 시켰다. 이후 팬클럽 회장 겸 일상 관리 매니저 역할도 해주면서 지냈다"고 했다.
현미는 김 회장의 케어로 방송 활동한 돈으로 빚도 갚으며 지장 없이 살았다. 김 회장은 "현미 선생님이 생전 '내가 밥은 못 먹더라도 지인들한테 빌린 돈은 무조건 갚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빚을 다 갚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현미 선생님은 노래밖에 모르셨다. 주변에 있는 사람은 100% 믿었다. 사기 친 사람들에 대한 원망도 없었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