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회계사 특채로 경찰이 된 이진아 경위의 솔직 입담이 주목받고 있다.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금융 범죄 수익을 추적하는 회계사 출신 경찰 이진아 경위가 출연했다.
이날 이진아 경위는 "2018, 2019년부터 회계사 공채가 시작됐고 특채 2기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촬영일 기준 회계사 출신 경찰은 전국에 단 3명뿐이다. 그는 인원이 적은 이유에 대해 "회계법인에 있다가 공무원으로 오면 연봉이 절반에서 1/3 토막이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이 경위가 경찰 입사 전 삼일회계법인에서 재직했다는 사실에 "여기 연봉 무지하게 높을 텐데"라며 놀라워했다.
이 경위는 "16년 차인 입사 동기들은 파트너 직전이거나 시니어 매니저급인데 가끔씩 (연봉) 얘기 들어보면 현타가 오긴 한다. 친구들이 이직하면서 '연봉 얼마가 올랐네' 하면 잠이 안 오긴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우연한 계기로 인해 경찰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경위는 "다니던 회사에서 횡령 사건이 내부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제가 회계팀이었는데 규모를 파악해달라고 하더라"며 "주말에 야근도 하고 계속 보는데 너무 재밌더라.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는 게 너무 재밌었다. "이런 것만 계속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있었다"고 말했다.
이 경위에게 경찰 특채를 추천한 건 다름 아닌 남편이었다. 남편인 차상진 변호사는 "저도 전에 국세청에서 잠깐 있었으니 나름 자금 판 잘 만들어 잘 숨긴다고 하는데 (아내가) 몰래 비자금 만든 것도 잘 찾더라. 그래서 당신 적성에 맞겠다며 추천했다"고 말했다.
범죄수익추적수사팀에 재직 중인 이 경위는 "계좌로 범죄 수익금을 추적하고, 회계 장부나 세무 자료도 분석하고 압수수색도 같이 따라가서 회계 장부 압수도 해오기도 하고 다른 자료를 조합해서 추적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 장부는 일반 계좌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계좌로 돈을 보내면 (보낸 사람과 받은 사람)두 명의 이름과 금액만 남는다. 하지만 회계 장부에는 목적과 내용 등의 많은 데이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수 관계자의 거래, 주주나 임원들의 거래 내역을 좀 더 보기도 하고 연도별로 봤을 때 튀는 금액을 보기도 하고 혐의점을 뽑아내는 데 적합한 툴을 넣어서 보기도 한다"며 업무를 설명했다.
이에 유재석은 메인 업무에 관해 설명하는 그에게 "'몰수'라는 단어에 왜 환하게 웃냐"고 물었고, 이 경위는 "짜릿하다"고 답했다. 이어 "숫자를 보고 맞추는 게 적성에 딱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