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당 정자교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 "꿈 이루고자..."

동생 "매일 출근하는 다리였는데... 황망"

2023.04.06 05:57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소재한 정자교 보행로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 1명은 20년 경력의 미용사A씨(30대·여성)였다.

A씨는 정자역 인근에서 운영 중인 미용실로 출근하던 길에 변을 당했다.

지난 5일 A씨의 동생 B씨는 A씨의 빈소가 마련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6시 30분경 B씨는 "처음에 사고 소식을 듣고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출근길에 다리가 무너져 사고로 죽었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 뉴스를 보기 전까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20년 경력의 미용사다. 서울 강남의 헤어숍에서 경력을 쌓다가 3년 전 꿈을 위해 정자동에 1인 헤어숍을 차렸다고 한다.

B씨는 "누나는 헤어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영국으로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자신이 맡은 일에 진심이었다"라며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기 위해 정자동에 홀로 살며 3년간 가게를 꾸려왔다"라고 설명했다.


무너진 정자교 보행로는 A씨가 생전 매일 이용하던 출퇴근 길이었다. 사건 당일에도 예약 손님을 받기 위해 이 다리를 지나고 있었다.

B씨는 "왜 하필 그 시간에 누나가 지나가던 쪽의 보행로가 무너져 사고가 났는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라며 "황망하다"라고 호소했다.

B씨는 무너진 정자교가 최근 안전진단을 받았음에도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B씨는 "무너진 다리가 최근 진단에서 '양호' 판정받은 것은 관리 소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을 못 챙긴 부분에 대해선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라며 "만약 거기 누나가 아닌 학생 등 많은 인원이 있었다면 훨씬 심각한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9시 45분경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고, 30대 남성 1명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