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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훈련서 훈련병 수백명 부상자 속출, 훈련이 대체 어땠길래?

2023.04.04 04:00  
[파이낸셜뉴스] 경남 진주시 공군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에서 훈련병들이 100m 거리를 10초 안에 이동하라는 무리한 명령을 받고 뛰어가다 수백명이 뒤엉키면서 부상자가 속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공군교육사령부에 따르면 공군 845기 3대대 훈련병 1400명은 지난달 1일 연병장에서 훈련받던 중 "생활관으로 10초 안에 복귀하라"는 소대장의 명령을 받고 뛰어가다 부상을 입었다.

소대장 A씨는 유격 훈련 중 훈련병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대별로 이 같은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병장에서 생활관까지는 100m 정도의 거리로 전력 질주를 해도 중대 인원 수백명이 10초 안에 들어가기 어려운 거리다.

대대의 4개 중대 중 3중대 380여명이 먼저 10초 복귀 명령에 따랐고 실패한 훈련병들은 얼차려를 받았다. 이를 지켜본 1, 2, 4 중대 훈련병들은 얼차려를 면하고자 무리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전력 질주는 좁은 계단에서도 이어졌고 수백명이 뒤엉키면서 넘어지고 밟히는 난장판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훈련병 7명이 타박상과 어깨 탈골, 치아 마모 등의 부상를 입어 진료받았다.

이 사고는 지난달 공군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공군갤러리 등을 통해 공개되며 공분을 샀다. 문제가 불거지자 무리한 명령을 내린 소대장은 다음날인 3월 2일 3대대 훈련병이 모인 강당에서 사고했다. 이후 공군은 이 소대장을 훈육업무에서 제외했다.

부상자들을 비롯한 3대대 훈련병들은 지난달 17일 기본군사훈련을 정상 수료하고 특기 교육을 받고 있다.

공군은 "845기 훈육 과정에서 훈육관의 안전 부주의로 일부 훈련병들이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올바른 훈육문화 간담회를 개최해 모든 훈육 요원들에게 교육했으며 향후 훈육 요원들의 안전의식을 더욱 높이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하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은 부대 책임자인 교육사령관은 이렇다 할 사과 한마디 조차 없어 상급 부대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