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 조언그룹 인사 중 한 명인 신평 변호사가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보나 마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이 보수만 챙기고 있다 △지나치게 검찰출신 인사들만 중용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이 민족의 한(恨)과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지지율 침체의 중대한 원인이라며 최근 불거진 일본과의 관계 설정을 문제 삼았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두 개의 시대정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지도자로서는 무능할 수밖에 없는 참모형의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 10년을 지낸 국민의 '강력한 지도자에 대한 희구', 문재인 정부를 구성한 운동권 세력의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륙적 질서 순응'에 대한 반동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질서에 편입되기를 바라는 원망(願望)" 때문이라는 것.
신 변호사는 "선거는 보수·중간층·진보의 3 : 4 : 3 판으로 중도층의 마음을 누가 더 얻느냐, 대부분의 유권자가 거주하는 수도권의 표심이 승패를 결정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금 윤석열 정부는 지금 위험한 선택, 과도하게 10분의 3을 이루는 자기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 상징적 예로 "(지난 1일 등) 윤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네 번이나 방문한 일"을 든 신 변호사는 "그것은 달콤한 늪이지만 그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 선거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신 변호사는 "대통령실에서 검사출신 수십 명을 총선에 공천, 당선시켜 윤 정부의 전위대로 삼는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며 "윤 정부의 가장 큰 실책이 검사 출신을 과도하게 중용하는 인사정인데 다시 검사 출신을 대거 공천하기 위해 판을 짠다는 건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니 "국민은 차츰 윤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이렇게 가면 내년 총선의 결과는 불문가지"라고 큰 걱정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의 단명을 재촉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서서히 국민의 가슴속에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며 그 시대정신을 △분열된 국민을 통합 △나라와 민족의 실리적 장래와 다소 어긋나더라도 국민 가슴속에 담긴 한(恨)과 뿌리 깊은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는 직시하고 기억해야 하지만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며 지금 당장은 불편할 수 있지만 국제 질서와 경제적 효과 등을 감안해 일본과의 관계정상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역설한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