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총 갖고 놀던 5세 어린이에게 벌어진 비극... 끔찍

미국 인디애나주 가정내 총기사고 또 발생

2023.03.31 09:43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가정 내 총기 사고로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비극이 잇따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N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3시께 인디애나주 북서부 중소도시 라파예트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16개월 된 남자 아기가 5살짜리 어린이(형 또는 누나)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5세 어린이가 집 안에 있던 권총을 갖고 놀다가 실수로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아기가 총상을 입고 숨진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집 안에 어른 1명과 어린이 2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누가 신고를 했는지, 권총이 어디에 놓여있었는지 등에 대해 경찰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라파예트 경찰은 "지난 2월 이후 어린이 또는 청소년이 연루된 총기 사고가 라파예트에서만 벌써 3건 째 발생했다"며 "2월 초에는 3세 남자 어린이가 실수로 스스로를 쐈고 이달 중순에는 15세 소년이 실수로 본인 팔에 총상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스콧 갤로웨이 라파예트 경찰청장은 "총기 소유주들이 총기 잠금장치를 걸어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대신 선반·침대 옆 서랍장·베개 속 등에 두기 때문에 이런 참사가 벌어진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6일에는 버지니아주의 6살짜리 초등학교 1학년생이 엄마 소유의 총을 가방에 넣고 등교해 수업 중 담임 선생님을 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8일 뒤에는 인디애나주의 4세 남자아이가 아파트 복도에서 장전된 총을 들고 혼자 노는 모습이 보안용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아이 아버지 셰인 오스본(45)이 검찰에 넘겨진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총기 사고를 미국 어린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았으며,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총기 폭력이 자동차 사고를 앞질러 미국 어린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미국에서 총기 관련 사고로 사망한 어린이 수는 2020년 기준 총 4만5222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