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국민 절반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20대 과반수는 '결혼 후에도 자녀를 낳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만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50%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55.8%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여성은 44.3%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 가운데 65.3%가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의 경우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1.1%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20대는 44%만이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즉 10·20대 과반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출산 적령기로 여겨지는 30대에서도 결혼 후 자녀를 갖겠다고 답한 사람은 54.7%로 조사됐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기준 첫째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6세로 이는 20년 전인 2000년(27.7세)보다 5살 가까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초반 산모 비중도 2000년 0.6%에서 2021년 4.4%로 늘어났다.
이 같은 통계 결과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도 함께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 역시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21년 기준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3명으로 2000년 대비 0.83명 감소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3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3인 가구는 19.4%, 4인 가구는 14.7%로 집계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