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OTT 웨이브 '국가수사본부'가 경찰들의 생생한 검거 현장을 담아낸 리얼 수사 다큐멘터리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국가수사본부'는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세상에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100% 리얼 수사 다큐멘터리로, 대한민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치열한 24시간과 '끝을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공개 직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국가수사본부'는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 SBS의 대표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한 배정훈 PD의 신작이자 첫 OTT 콘텐츠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배정훈 PD는 22일 뉴스1과 만나 "잘 봤다는 긍정적인 말씀이 많으셔서 '애초에 기획했던 의도, 이런 것이 잘 전달됐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는 소감에 대해 털어놨다.
무엇보다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일 웨이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지 1시간 만에 웨이브 전체 타이틀 중 실시간 인기 콘텐츠 3위에 오른 것은 물론, 시사교양 부문 신규 유료가입견인 콘텐츠, 시청시간 1위도 차지하며 많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에 배정훈 PD는 시사교양 콘텐츠 또한 OTT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앞으로 (도전하는) 형식은 어떤 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 막 첫 단추를 뀄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이후의 이야기가 훨씬 기대되고 흥미로움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총 7개 팀이 서울, 부산, 광주, 강릉, 원주, 순천, 여수 등의 지역에서 촬영된 화면에는 수사와 추적은 물론, 검거까지 집요하게 함께 쫓은 결과와 경찰들의 숨은 노고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배정훈 PD는 "과거에 '그알' 같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현장에서, 일선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경찰관을 가까이에서 봤었음에도 그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적이 없었다"며 "거기에 대한 반작용이 담긴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첫 OTT 콘텐츠 도전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배정훈 PD, 그를 만나 더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반응은 어떻게 실감하고 있나.
▶아직 업로드 중이어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긴 하다. 7화까지 공개가 됐는데 출연하신 잘 봤다는 긍정적인 말씀이 많으셔서 '애초에 기획했던 의도가 잘 전달됐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국가수사본부'의 기획의 출발은 어떻게 이뤄졌나.
▶콘텐츠의 출발점 자체가 '그알' 자체에서 갖고 있던 고민에서 출발했다. 경찰관 분들의 생활이나 삶, 그런 것들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이 돼서 그분들의 삶을 예민,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다큐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국가수사본부'는 실제로 존재하는 기관인데 과거에 '그알' 같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현장에서, 일선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경찰관을 가까이에서 봤었음에도 그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적이 없었다. 거기에 대한 반작용이다. 절대 다수의 일선 경찰관들의 수사 업무를 잘 수행하고 계신데, 왜 이야기로 전달 된 적이 없을까 했다. 이번 기회에 하면서 이분들의 활약상이나 현장에서 얼마나 고민하고 고뇌하는지 잘 보여주자 한 것이 기본적인 기획의도였다.
-이 기획을 OTT에서 하고 싶었던 이유는.
▶경찰관 분들도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다. 말투가 다른 것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다르시다. 그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의도에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더라. 방송사에서 레귤러 프로그램을 제작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마감 시간 지키기 위해 중간에 멈춰야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담아보고자 했다.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마감 시간이 존재하면 안 됐다. 그래서 TV 플랫폼이 아닌 다른 플랫폼을 찾아보자 했다.
-웨이브 측의 어떤 간섭도 없었나.
▶웨이브와는 좋은 파트너가 된 것 같다. OTT 플랫폼을 처음 해봤는데 CP의 간섭보다 덜했다.(웃음) 서로 새로운 시선으로 주고받는 의견 교환도 있었다.
-'그알'과는 방향성이 달랐던 부분은.
▶사람이 (취재를 하다 보면) 감정이란 게 생긴다. 이번 경우는 다른 것 같다. 제작진 입장에서 사건에 개입하지 않고 철저히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지점이다. 시청자분들처럼 압축해서 40분 동안 보는 것이 아니라 몇주간 보면서 기록하면서 보는 거다. 거리두기를 하면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건 이런 장점이 있구나 했다. 방송에서는 이 사안이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모르는 상태서 종료했다면 이번에는 어떤 판결이 만들어질 때까지 반영할 수 있었다.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을까 한다.
-현장을 다 담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경찰 측의 협조를 설득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조건이 있었나.
▶피해 사실 공표 문제나 이런 이슈들이 있었다. 방송을 할 경우, 당연히 기소 이후에 방송한다는 게 조건이었다. 전제는 기소 이후에 방송한다는 것이었고 저희가 12개의 사건을 봤을 때, 중요 재판 중에 지금 모두 다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 2화에 등장하는 사건만 1심 재판 중이다.
-형사들과 직접 현장에서 잠복하는 과정도 담겼다. 제작 기간 등에 제약은 없었나. 현장을 선별하는 기준도 있었는지.
▶제작 기간이 6개월이었는데, 이런 제작 방식은 처음 해봤다. 방송은 정해진 기간 안에 해야 취재를 해야 했는데 OTT는 딱히 정해진 기간이 없었다. 저희는 경찰 측에서 무조건 연락을 주시면 그쪽으로 찾아가는 방식으로 시작했는데, 항상 저희가 몇 걸음이 늦는 거다. 검거 과정을 촬영하지 못하는 반복되다가, 사건이 발생하는 경찰서에서 시작해보자 했다. 어떤 사건을 선별해서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사 업무의 열의가 가장 잘 보이는 그런 팀까지 가서 그 팀 스케줄에 맞춰서 했다.
-방송에 담은 사건을 선별하는 기준은 있었나.
▶촬영 단계에서 선별하진 않고, 분량 대비 나가는 건 20분의 1 정도였다. 대단히 많은 사건을 촬영했는데, 경찰관분들의 수사 방식이나, 현장성이라든지 여러 콘텐츠적인 요소가 잘 담긴 방송을 선별했다. 이런 부분은 편집 단계에서 고민했다.
-현장에서 '이것까지 해봤다' 하는 게 있었나.
▶국가 수사 기관과 협업하는 방식이어서 그분들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게 우선이었다. 남성 스태프들 여러 명이 있지만 찢어져서 촬영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그럴 때 조금 위험한 상황인데 혼자 간다거나, 후배 혼자 보내는 상황이 고민되긴 했다. 당연히 형사 분들이 동행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