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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희로애락 담긴 애리조나서 눈물 "전성기인 줄도 몰랐다"

2023.03.20 04:50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캡처


(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김병현이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때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19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메이저리그 앰배서더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체이스필드를 다시 찾았다.

김병현은 애리조나의 팬 페스티벌에 깜짝 게스트로 참가하게 됐다. 이찬원은 김병현을 아무도 못 알아보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메이저리그 한국 지사 사장 송선재는 "애리조나에서는 너무 유명하다. 올해가 25주년인데 매년 베스트 선수를 뽑을 때마다 마무리 투수로는 늘 김병현이 들어간다. 다이아몬드백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구원 투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체이스필드에서 유격수 제이 스튜어트 벨, 밥 브랜리 감독 등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을 만났다. 김병현은 "나를 보면 여전히 '마이 보이'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김병현은 감독에 대해 "나를 굉장히 믿었다. 잘 챙겨줬던 감독이다. 혹사 논란은 있다. 그때 너무 많이 던졌기 때문에 월드 시리즈에서 무너졌다고들 하는데, 그건 아니다. 내가 부족했던 거다"고 말했다. 송선재 사장은 "BK 없으면 월드 시리즈 못 이겼다고들 한다"고 덧붙였다.

체이스필드 안으로 들어오자 많은 팬들이 김병현을 기억하고 악수와 사인을 요청했다. 구단 역사를 전시해 놓은 사진들을 보면서 이찬원은 "형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다"며 감탄했다. 곳곳에 김병현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우승했을 때 등 번호 49번을 달았던 사람, 내셔널리그 결승전의 세이브 투수 등으로 김병현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찬원은 쑥스러워하는 김병현을 대신해서 김병현을 마음껏 자랑했다.

김병현이 소속되어 있을 때 있었던 클럽하우스 직원들이 아직도 구단에서 일하고 있었다. 김병현은 선수들보다도 클럽하우스 직원들과 훨씬 편해 보였다. 김병현은 당시 선수들은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였지만 직원들과는 동갑내기였기 때문에 더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직원들은 김병현이 경기가 있는 날도 새벽까지 연습을 하고, 자기에게 공을 받아달라고 하는 등 매우 성실했다고 기억했다.

다음으로 불펜을 방문했다. 숱한 공을 뿌렸던 불펜에서 김병현은 추억에 잠겼다. 김병현은 클럽하우스에서 자고, 밥을 먹는 등 마치 자기 집처럼 사용했다고 회상했다. 김병현은 치료용 스파 등 메이저리그의 훈련 시설을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병현이 잠을 청했던 세탁실도 가봤다. 세탁실 구석에서 빨래를 이불 삼아 잤다고. 김병현은 "부모님은 아직도 모른다. 알면 운다"며 웃었다.

체이스필드 구석구석을 돌아보던 김병현은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김병현은 "전성기인 줄도 모르고 지나가버린 시간이다. 돌아보니 그 시간이 아쉽다"고 말했다. 결국 감정이 북받친 듯 카메라를 등지고 눈물을 흘렸다. 김병현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우는 모습을 보는 김숙, 김희철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병현은 "희로애락이 담긴 곳이 애리조나 야구장이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야구하는 꿈을 꿀 정도로 미련이 남아있다고 하면서 "그래서 야구장에 햄버거 가게를 연 것 같다. 야구와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