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산부인과 전문의가 청소년들의 성교육 실태를 밝혀 충격을 안겼다.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는 유튜브에 부인과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김지연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김지연은 "(유튜브 채널에) '의사가 할 일 없이 저러고 있다', '너무 가벼워 보인다' 등 제 전문성을 깎아내리는 댓글이 있다"며 악플의 고충을 전했다.
그는 신뢰받지 못한 경험에 대해 "다양한 피임 방법을 설명한 영상이 있었다. 피임법 중 하나인 질외 사정을 의학서에 기반해서 설명해드렸는데, 제가 질외 사정을 추천했다는 오해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일 안전한 피임법은 정관수술, 난관 수술 등 의학의 힘을 빌리는 것"이라며 "난관 수술은 복강경으로 해야 해서 정관수술이 좀 더 쉽다. 비교적 피임 확률이 높은 건 루프 시술이나 경구피임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여성의 가임기, 질환, 폐경 등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를 듣던 MC 장영란은 "진료나 수술로 바쁘실 텐데, 굳이 유튜브도 하셔야 하냐. 과감하게 버리고 환자들한테만 집중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지연은 청소년 성교육을 위해서라도 유튜버 활동은 그만둘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젋은 분들, 청소년들한테 연락이 온다. 30대 중에서도 '이걸 몰라?' 싶을 때가 있다"며 "성관계를 안 했는데도 '임신할까 무섭다'고 한다. 임신하면 생리를 안 한다는 걸 모르는 청소년도 많다"고 밝혔다.
김지연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에 대해 "분만을 앞두고 있는데, 만삭까지 임신한 사실을 몰랐던 분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20대 중반으로 술 마시고 놀던 중 갑자기 배가 아파 응급실에 왔다가 임신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당시 진통이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고.
김지연은 "생리를 불규칙하게 하면 '그냥 또 생리 안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걸 보니 우리나라 성교육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성에 대해 쉬쉬하다 보니까 음지화되고 잘못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올바른 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자궁이나 외음부 등 생식기 용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MC 박미선은 "잘못된 정보로 싸움 거는 사람들에게 밀리지 말고, 제대로 된 정보로 사람들의 피가 되고 살이 돼주길 바란다"면서 전문성을 위해 의사 가운을 입거나 병원에서 촬영하라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