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1) 배수아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교회로 알려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OO의흰돌교회. 13일 오전 점심쯤 취재진이 해당 교회를 찾았지만 정문과 후문 모두 굳게 닫혀있어 내부로 들어갈 순 없었다. 최근 언론에 JMS 보도를 의식한 듯 기자가 벨을 수차례 눌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굳게 닫힌 문밖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니 어느 네트워크 마케팅 브랜드의 건강기능식품 택배 상자가 쌓여있는 모습이었다. 교회 주위엔 '건강만능주의'라는 글귀도 곳곳에 붙어있었다.
교회 근처에 산다는 주민 A씨는 평상시엔 항상 교회 문이 열려있다고 전했다. A씨는 "교회 2층과 3층엔 밤에도 항상 불이 켜 있다"며 "안에 관리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주민 B씨도 "안에 분명 사람이 살고 있다"며 "여성들이 드나들고 밤에도 불이 늘 켜 있었다"고 취재진에 같은 말을 전했다.
교회 건물은 꽤 크고 높았다. 해당 교회는 JMS 주교회로, JMS 교회 중 신도가 많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를 에워싼 해당 교회는 간판이 없는 점이 특이했다. 교회 이름을 가리려는 양 교회 외벽엔 교회 이름이 쓰였다가 하얀색 페인트로 덧칠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교회'라는 단어 대신 'ART HALL'이라는 간판만 있었다.
건물 후문엔 일반인들에게 개방한 건물 화장실이 있었다. 주로 교회 앞을 지나치는 버스기사들이 버스를 잠시 정차해두고 해당 화장실을 이용했다. 화장실 문 앞에는 '반드시 금연을 지켜달라'며 'OO 아트홀 관리소장'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주민 B씨는 "일반 교회였는데, 일반 교회가 이단에 팔렸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면서 "원래 흰돌교회라고 적혀있었는데 2~3년 전부터 교회 간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해당 교회는 12일도 예배로 인해 문전성시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예배때마다 교회 앞으로 주차된 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고 했다.
교회 앞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쳐 운행한다는 운전기사 박모씨(53)씨는 "예배를 드리는 날에는 교회 안으로도 차들이 엄청 들어가고, 신도들도 굉장히 많이 내린다"고 설명했다.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남녀 비율로 따지면 여자 신도가 더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인근 주민은 "예배 날마다 안에서 음식을 먹고 나온 쓰레기가 항상 한가득이라 굉장히 신도가 많은가 보다 했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들은 하나같이 해당 교회가 JMS 교회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주민 C씨는 "이단 교회인 줄은 알았지만 JMS 교회인지는 최근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주민 D씨도 "젊은이들은 주로 후문으로 들어간다"며 "사는 집에서 교회 건물이 바로 보이는데, 교회 건물 위층 안에는 엄청 좋아보이는 큰 야외 테라스도 있다"고 말했다.
JMS는 문화·예술계로도 암암리에 퍼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교회는 '유기견 봉사 문화선교'로 사람들을 포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JMS의 목사인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에서 모두 17회에 걸쳐 신도를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됐다. 앞서 정명석은 지난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2018년 2월 만기출소한 바 있다.
검찰은 정명석이 신도들에게 자신을 '메시아'로 부르도록 세뇌시키고 자기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게 가스라이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