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사이비는 괴물이다, 종교성 인정해야하나" '나는 신이다:신이 버린 사람들' 조성현 PD가 사이비의 종교성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며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버린 사람들' (이하 '나는 신이다')조성현PD가 약 60명의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간담회는 보안을 위해 평소보다 더 삼엄한 경비를 갖추고 취재진 신원 확인을 거쳤으며 조 PD는 안전을 위해 행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행사장을 떠났다.
이날 조 PD는 용기를 내 얼굴을 공개하고 인터뷰에 응한 피해자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PD는 "선영례, 선복례씨, 메이플 등 피해가 클수록 (얼굴을)공개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라며 "신뢰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용기 내준 피해자 분들에게 감사하다, 그 분들의 용기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피해자가 직접 증언에 나서는 이유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면서 "이분들은 용기있는 선택을 해서 나의 피해를 이야기한 사람이다, 존경 받아야지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라며 "용기에 대한 칭찬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나는 신이다'에 노골적인 성행위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선정성에 치우친 자극적인 연출이라는 지적도 일었다. 조PD는 "그것을 보면서 섹스어필하다고 느낀 분들이 있나, 끔찍하고 추악한 일이다"라며 "이런 장면을 넣는 것에 대해 우려가 되기도 했지만 제작자 입장에서 반드시 '50번 쌌다'라는 정명석의 녹취록을 가장 앞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분명 문제의식 존중하고 공감한다"라면서도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하겠다는 제작의도를 생각하자면 이번 같은 형태가 맞다고 본"라고 했다.
다큐멘터리 공개 후 신변의 위협을 받지 않았냐는 물음에 "가족들이 걱정하는 게 가장 컸다"라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던게 공론화 되기 시작했고, 또 구체적이게 되어지는 바람에 우려도 된다"라며 "늦게 낳은 아들과 딸이 있는데 걱정되기는 한다, 가급적이면 제가 데리고 오고 데리러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JMS를 30여년간 추적해원 반 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지난 9일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KBS에도 JMS 교인이 있다고 폭로해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조 PD는 "사회 곳곳에 고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 중에소도 사이비 종교 신자들이 포진해있다, 취재하면서 놀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MBC 안에도 있지 않을까' 라고 질문한다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라며 "외인업체에 정보가 많이 유출될때는 팀에 있는 사람까지 의심했다, 넷플릭스도 의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면 마녀사냥이 벌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분들 마저 잘못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게 우려스럽다, 남들에게 잘못된 길을 가게 하는 리더의 잘못이다, 그것을 혼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이어 '나는 신이다' 시즌2가 제작될 가능성도 있냐는 물음에 "한국은 메시아가 정말 많은 나라다, 그분들이 다 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관심있는 종교들이 있는데 그 종교에 대해 말씀드리면 정말 힘들 것 같다, 자체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라고 귀띔했다.
조성현 PD는 "사이비는 우리 사회가 길러낸 괴물이다"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JMS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종신형을 선고받았다"라며 "10년 형을 받고 출소한 정명석은 출소하고 나서 전자발찌를 찬 상태에서도 수많은 여성 피해자들 발생시켰다, 그 중에서는 미성년자도 있었다"라고 분노했다.
조 PD는 "이런 사건을 한두번 본게 아니다"라며 "왜 매번 우리 사회는 교주들에게 안전한 나라가 되고 있는 것인가, 우리 사회가 종교에 대해 방관자적 입장을 취한 게 아닌가"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한편 '나는 신이다'는 국내 사이비 종교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지난 3일 8부작 전편 공개됐다. 종교의 인간 착취와 반인륜적인 범죄로 충격을 안겼으며 공개 후 넷플릭스 톱10 시리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