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본선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에서 4-5로 뒤진 7회말 1사에서 최정의 대타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쳤다. 그러나 강백호는 2루에서 한국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베이스에서 발을 떼면서 태그 아웃됐다.
당초 심판진은 세이프를 선언했으나, 호주 더그아웃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강백호는 강하게 세이프라고 주장했지만, 중계 화면에는 강백호의 발이 떨어진 순간 호주 내야수가 태그하는 장면이 잡혔다. 비디오 판독으로 심판 판정이 번복되면서, 강백호는 아웃 처리됐다.
강백호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를 중계한 미국 폭스스포츠는 트위터에 해당 장면을 편집한 영상을 게시하며 “놀랍다. 강백호가 세리머니를 하다가 베이스에서 발을 뗐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은 10일 오전 3시 30분 기준 43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미국 누리꾼들은 “공이 다시 투수의 글러브 속으로 돌아갈 때 까지 세리머니 하지 말아라”, “심지어 볼보이도 웃고 있다”, “이게 뭐냐, 진심이냐”, “절대로 과하게 흥분하지 마라” 등 강백호를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한국은 2009 WBC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 진출을 노리고 있으나, 이날 호주에 7-8로 패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며 “10일 한일전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강백호의 아웃 장면을 소개하면서 “호주 2루수 로비가 7회초 3점 홈런을 치고 7회말엔 베이스에서 발을 뗀 강백호를 태그 아웃 처리하며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