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일타 스캔들' 정경호와 전도연의 러브라인을 위해서일까. 전도연의 가족들이 각자의 길을 찾아간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제작 스튜디오드래곤) 15회에서 쇠구슬 살인사건의 범인 지동희(신재하 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후 남행선(전도연 분) 가족에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최치열(정경호 분)은 지동희가 과거에 자신이 가르쳤던 정수현의 동생 정성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해이(노윤서 분)를 또 해치려는 지동희를 막아섰다.
지동희는 그동안 누나와 자신이 믿는 유일한 어른인 최치열의 앞날에 방해가 되는 인물을 제거해왔다. 최치열은 "네가 겪은 불행과 학대 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다고 정당화될 수 없다, 이건 범죄다"라며 누나인 정수현을 위해 자수하라고 했다.
하지만 지동희는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 없어 , 다 끝낼 거야, 난 이제 지킬 게 없어, 이제 너무 피곤해"라며 병원 옥상에서 투신했다.
지동희가 투신한 걸 목격한 최치열은 큰 충격에 빠졌다. 남행선은 최치열의 곁을 지키며 그를 위로했다.
쇠구슬 살인사건이 마무리되고,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도 매듭이 지어졌다. 이선재(이채민 분)는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인해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 그리고 오래도록 짝사랑한 남해이에게 고백했다. 하지만 남해이는 대학에 간 후 생각해보자며 '보류'로 답했다.
남행선이 자리를 비운 반찬가게에서 영주(이봉련 분)와 남재우(오의식 분) 관계도 변화가 있었다. 영주가 남자 손님에게 서비스를 주거나 맞선을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재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포장마차로 영주를 불러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누나가 신경쓰이고 선을 보러 가는 것이 진짜 싫다"라고 했다. 이에 영주는 재우의 볼에 입을 맞췄다.
새로운 갈등이 불거졌다. 남해이의 친모(배해선 분)가 등장한 것. 그는 자신이 엄마라고 나서면서, 최치열의 재산 규모를 궁금해 했다. 최치열의 수입에 대해 묻던 그의 속내는 바로 돈을 빌리는 것이었다.
해이는 "이모가 나와 삼촌 때문에 연애도 결혼도 못하고 10년 넘게 반찬장사를 하는데, 엄마는 미안하지도 않냐. 뭐하다가 이제 나타나서 이런 민폐를 끼치냐, 왜 나를 비침하게 만드냐"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후 해이는 자신의 퇴원파티 자리에서 "나 엄마 따라 일본에 갈 거다, 거기서 둘이 살아볼게"라고 선언했다.
최치열과 남행선이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굳건하게 사랑을 키워나가는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여러 갈등 요소를 마무리 짓는 전개가 펼쳐졌다. 하지만 해피엔딩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소 작위적인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이야기의 한 축이었던 쇠구슬 살인사건은 사건의 심각성에 비해 허술한 범행, 수사 과정이 길었고, 마무리 역시 깊이 없는 대사로 채워졌다. 또 최치열이 과거 학생의 죽음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임에도, 지동희의 죽음으로 또 깊은 상처를 내는 이야기를 한 점도 의아함을 남긴다.
더불어 남행선의 '짐'을 내려주고자 하는 의도도 드러난다. 해이의 친모가 등장해 그동안 해이를 딸처럼 키운 행선은 '이모'의 자리에 놓이고, 늘 재우를 보살피던 누나의 역할도 이제 재우의 연인인 영주에게 더 많이 주어진다.
재우 영주의 갑작스러운 러브라인, 해이 친모의 등장 등 갑작스러운 전개여서 더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대목이다.
'일타 스캔들'은 5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어떤 결말을 맺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