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하이브(352820) 방시혁 의장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K팝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명확하며, 이것이 SM엔터테인먼트(041510)(이하 SM)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 중 하나"라고 밝힌 가운데, SM이 이와 관련 "방 의장이 K팝 독과점의 폐해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 의장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SM의 인수에 관한 질문에 "적대적 M&A가 아니다, 대주주나 과점주주의 의사에 반해 회사를 매집할때 적대적 M&A라고 하지만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걸쳐 대주주의 지분을 취했다, 적대적 M&A라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밝혔다.
또 K팝 독과점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잘못된 정보다, 한국 시장에서 팔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외로 판매되는 음반의 추이를 살펴본다면 SM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은 독과점 수준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방 의장은 그러면서 K팝이 글로벌한 점유율이 둔화된 것도 우려했다. 그는 "K팝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않다, 글로벌로 봤을 때 점유율이 높지 않다"며 "그래서 하이브가 해외 유명 레이블을 인수하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 의장은 "우리 수출 지표를 보고 있으면 성장률에서의 둔화는 명확히 보인다, BTS의 군입대로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있다"며 "이대로 나뒀을 때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 그래서 SM 인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 있다, 글로벌 마켓에서 인지가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의 인터뷰가 공개된 후 SM은 이날 오후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반박했다. SM은 "방 의장이 적대적 M&A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며 "적대적 M&A는 (대주주 혹은 과점주주가 아닌)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Board of Director)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의미한다, 적대적 M&A는 통상 공개매수(Tender Offer)나 위임장 대결(Proxy Fight)의 형태를 취하는 데, 현재 하이브가 시도하는 적대적 M&A 활동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또 방 의장의 독과점 언급에 대해서는 "양 사 결합 시에는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 군이 탄생하게 된다"며 "단일 기업의 시장 독과점은 K팝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고 했다.
SM은 "방시혁 의장은 'SM이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하이브가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SM의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다 해결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그들이 지적한 SM 지배구조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이수만 전 총괄과 손잡고 SM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여러 언론보도들 통해 문제가 되었던 이 전 총괄의 나무심기에 100억, 이 전 총괄이 보유한 2곳의 회사 지분인수에 700억원을 약속했으며, 무엇보다 SM에 대한 실사 한 번 없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결정했다"며 "이처럼 비정상적인 의안을 가결한 하이브의 이사회가 대주주에게만 충실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며 SM은 하이브의 지배구조가 건전하거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