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일본으로 여행가는 김에 속옷을 사다 주겠다는 지인 남성에게 불쾌함을 느낀 여성이 "제가 예민하게 구는 거냐"며 의견을 구했다.
직장인 A씨는 지난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아는 오빠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겪은 일을 털어놨다.
먼저 B씨는 "(일본 갔다 오면서) 뭐 하나 사다 줄까?"라고 말을 꺼냈다. 이에 A씨는 "모르겠네. 아무거나 사다 주면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B씨는 "속옷? 사이즈 알려 달라. (속옷 아니면) 사줄 게 뭐가 있겠냐"고 했다. A씨는 "내 속옷은 내가 챙길게. (사 올 거) 없다. 그냥 재밌게 다녀와라"라고 거절했다.
하지만 B씨는 "속옷 프리사이즈 사면 되냐. 그런 건 없나?"라고 재차 속옷을 언급하면서 이를 거절한 A씨에 대해 "쿨녀냐? 차도녀냐? 철벽녀냐?"고 놀렸다.
이어 '속옷 선물이 싫다'는 A씨에게 "되게 깐깐하네. 천사의 성의를 밟는다. 날을 세우면서 말하네"라며 투덜거렸다.
참다못한 A씨는 "싸우자는 말은 아니지만, 오빠도 농담하는 거 아는데 불쾌한 농담 하잖아. 무조건 받아쳐 줘야 하냐. 쟤가 안 받아치는구나 싶으면 그냥 말면 되지. 내가 불편한 기색 내비쳤으면 거기서 그냥 멈추면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B씨는 "뭐가 불쾌하냐. 선물 얘기한 건데. 19금 이야기한 적도 없고 처음에 물어봐서 (선물로) 마땅한 게 없는 것 같아 일본 뷰티 쪽 퀄리티가 좋아서 속옷 이야기한 건데 그게 그리 이상한 거냐"고 되레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그냥 선물로 사주려고 한 거다. 내가 네 사이즈를 물어보길 했냐. '속옷 사줄까?'라는 말밖에 더했냐. 강제로 받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무서워서 뭐 사준다는 소리도 못 하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B씨는 "선물이 속옷이라서 그렇지. 속옷을 사준다고 하는 거면 다 이상한 거냐. 여자들은 남자 속옷 안 사주냐. 나도 받았는데 그 사람들 이상한 거냐"고 따졌다.
결국 A씨는 그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며 상황을 정리했다고 한다.
A씨는 "속옷 선물이 언제부터 남녀 사이에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선물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난 해본 적도, 받은 적도 없다. 오빠의 그런 식의 농담이 날 가볍게 보는 느낌이어서 기분 나쁘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분명 불쾌한 상황 맞다.
누리꾼들은 "여러 번 거절했는데도 못 알아듣냐. 저 정도면 성희롱"이라고 입을 모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