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입사 10일 차 신입에게 업무 주의 줬더니...반전 행보

2023.02.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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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고객사 미팅 도중 잘못 나서는 바람에 혼난 신입사원이 입사 열흘 만에 도망갔다. 그를 혼낸 상사는 "애도 아니고"라며 황당해했다.

A씨는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입사원 좀 혼냈더니 도망갔다"며 겪은 일을 털어놨다.

이날 A씨는 '보고 배우라'는 취지로 신입사원을 데리고 고객사와의 미팅에 참석했다. 당시 A씨는 고객사와 일정 조율 중 빠듯한 나머지 추가 날짜를 받으려 조정하고 있었다.

이때 신입사원이 불쑥 껴 빠듯한 일정을 맞추겠다고 주장했다. A씨와 신입사원의 입장이 다르자, 클라이언트는 "기다릴 테니 두 분이 먼저 조율하고 들어오라"고 배려했다.

이에 A씨는 신입사원을 복도로 데리고 나와 "네가 나서는 자리가 아니다. 우리 회사가 무리하고 모든 일이 순조로우면 지킬 수 있는 일정이긴 하지만, 무리하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하고 순조롭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A씨에게 혼난 신입사원은 도망가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잠깐 복도 나와서 주의 준 거다. 소리 지르지도 않았다. 조금 고압적으로 얘기했지만 욕설 없이 담백하게 혼냈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사회생활 하면서 욕 해본 적도 없고, 심지어 반말도 안 한다. 엄청 화나 있는 상태였던 건 맞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고객사 담당자랑 친분이 있는 편이라 나가서 (일정) 조율하고 들어오라 한 거지, 다른 고객사였으면 할 수 있는 걸 못 한다고 일정 요청한 거로 생각하고 노발대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 화가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개발 직무고, 일정 지연 귀책 몰이 당하면 제 선에서 끝나는 일도 아니다.
중역까지 들어가서 대책발표 할 수도 있는 업계"라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각자 직무나 고객사와의 분위기에 따라 (이 사안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도망간 신입사원을 향해 "아기도 아니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누리꾼들은 "신입사원이 뭘 안다고 나서냐. 혼날만하다", "요즘 애들은 자존심 상하면 퇴사한다", "직장생활을 드라마로 배웠나", "본인이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마음대로 일정을 맞추냐", "A씨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저런 애는 그냥 빨리 나가주는 게 회사에 이롭다", "욕 안 하고 혼낸 것도 대단하다" 등 A씨 편을 들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