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울산 땅'을 직접 가봤더니 도저히 목장용 자리가 아니더라며 '은퇴 후 목장 등…'이라고 말한 김 후보 주장을 물리쳤다.
김 후보 땅이 25년 사이 1800배가량 올랐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시세가 형성되지 않아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지만 공인중개사들이 10만~15만원 선이라 추정하더라며 그 경우 100배가량 땅값이 오른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KTX를 타고 김기현 후보의 임야를 "(마을) 이장과 함께 걸어서 올라가 봤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가) '교회 지인의 땅을 샀다, 나중에 목장할지도 몰라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샀다'는데 저도 39살이다"며 39살에 노후를 준비했다는 게 선뜻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 지역 앞이 상수원이어서 실제로 소 키우는 분들은 없다. 평지가 아니어서 돼지는 더 안 되는 곳"이라고 살펴본 임야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목 자체가 목장용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답한 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땅을 산 동기를 국민들한테 설명해야 한다"며 "차라리 투자 목적이었다(면 몰라도) 목장용지다고 하면 국민들이 왜 샀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라고 김 후보를 겨냥했다.
1998년 김 후보가 평당 1085원꼴인 3800만원을 주고 산 3만5000평의 임야의 현 시세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공인중개사마다 워낙 편차가 있다. 어떤 분은 '15만원 정도', 어떤 분들은 '매수자 자체를 찾기 힘들 것', 또 '호가가 형성되기 어렵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더다"고 했다.
다만 "김기현 후보 본인이 '옆이 20만원 정도 했으니까 한 10만원 되지 않겠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제가 만났던 공인중개사가 '10에서 15(만원) 사이로 보지 않나'고 해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선에서 매매가 이뤄진다면 100배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가 'KTX노선이 김 후보의 울산 임야 쪽으로 가도록 만들어 엄청난 차익을 보게 됐다'는 울산 땅 의혹을 무기로 협공에 나서자 김 후보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다.
한편 김기현 후보측은 1998년 임야를 3800만원을 주고 샀다는 건 당시 공시지가를 토대로 민주당측이 매긴 금액이라며 김 후보는 평당 5900원 가량, 모두 2억800만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경우 현재 시세가 평당 1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차익이 100배가 아닌 16배 정도 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