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고발장에 ‘자기 또는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라디오라는 통신매체를 통하여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함으로써 통신매체이용음란죄의 기수에 이르렀다’라고 적시했다.
이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은 피해자에게 단순한 부끄러움이나 불쾌감을 넘어 사회 평균인의 성적 도의관념에 반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대법원 판례를 인용했다.
A씨는 “남성 MC가 여성 게스트를 상대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다면 해당 남성 MC는 평생을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것”이라며 “남녀평등이 강조되는 사회적 인식에 미루어볼 때 누구도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온라인에서 타인으로부터 성적인 언행을 들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7일 이경실이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스페셜 DJ로 출연했을 때 나왔다. 당시 배우 이제훈과 표예진이 SBS 드라마 ‘모범택시2’ 홍보를 위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경실은 이제훈의 상의 탈의 장면을 언급하면서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 파인 것 보이시냐. 물 떨어트려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된다.
방송 이후 이경실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두시탈출 컬투쇼'는 다시 보기 영상과 다시 듣기 파일을 삭제 조치했다. 이경실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