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니발 축제 즐기다 최소 19명이 목숨 잃은 브라질, 무슨 일이길래?

2023.02.20 14:50  

[파이낸셜뉴스] 브라질 상파울루에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3년 만에 정상 개막된 브라질 최대의 삼바 축제인 카니발을 취소하는 지역도 생겨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 등에 따르면 상파울루주 곳곳에 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새 600㎜의 강우량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는 2월 한 달 치 평균 강우량을 넘는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르치오가에는 687㎜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폭우는 해안가 마을을 중심으로 이어져 하천 범람과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했으며, 빠른 속도로 불어난 물이 진흙 등과 함께 주택가를 덮쳐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상파울루 주 정부에 따르면 최소 19명의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228명이 집을 잃고 338명이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펠리페 아우구스투 상세바스티앙 시장은 "부서진 집 잔해 밑에 아직 많은 주민이 깔린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현장에서 긴급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접근하지 못한 지역도 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1은 리우데자네이루와 산투스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비롯한 도로 곳곳이 산사태로 인해 차량 통행을 제한하기도 했으며, 단수와 정전 신고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상세바스티앙과 우바투바 등 4곳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육군과 소방대를 동원해 현장에서 긴급 구호에 나섰다. 특히 육로 이동이나 헬기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는 구조대를 보내기 위해 항공기 2대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등지에서 3년 만에 브라질 최대의 삼바 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해안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은 단체로 발이 묶이는 등 피해를 겪었다.

브라질 카니발은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사순절을 앞두고 해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삼바 축제로, 오는 2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상세바스티앙과 베르치오가 시 정부는 브라질 곳곳에서 진행 중인 지역 행사를 취소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