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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3월 SM대표 사임…착한 처조카 맞고 이수만 선생님 잘못 막고자 용기"

2023.02.17 21:38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전 총괄 프로듀서와 SM 현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중인 가운데, 이성수 SM 공동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 등을 향한 2차 입장문을 냈다.

17일 이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2차 성명 영상을 올리고 "이 성명은 단지 숨은 진실을 제대로 밝히는 차원만의 발표가 아니라, SM이 나아갈 방향은 과연 어디인지, 진정 귀기울여 듣고 의지해야 하는 목소리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닫는 반성, 그리고 새로운 출발의 다짐"이라며 성명문을 올리는 이유를 알렸다.

지난 10일 하이브는 SM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2차 성명 영상에서 이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과 하이브의 동행을 '적대적 M&A'라 표현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에스엠 이사회 및 경영진과 협의 없이 최대주주 지분을 매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 △이수만으로 하여금 2월15일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 후보가 될 하이브 내부인사 3명을 포함해 7인의 등기이사를 추천한 것 △실사 없이 딜을 진행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SM에 도입하려고 제안한 것 중 △당기순이익의 30% 이내를 배당하는 정책을 도입하려는 것 △주주제안을 통해 당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가 아닌 자로 선출하라고 한 것 △주주제안을 통해 당사의 정관 변경을 통해 전자투표를 도입하라고 한 것 등이 실제 하이브에서는 적용되고 있는 것인지 되물었다.

이 대표는 "걱정해 주시는 마음 너무나 감사하지만, SM의 독립적인 경영을 지지한다면서 이사 7인을 추천한 것은 역시나 SM을 지우고 하이브의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만 느껴진다"라며 "K팝의 선한 영향력을 전세계로 확대하는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료로서 저희를 믿고 존중해 달라"라고 말했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K팝이 독점화 되는 길로 가지 않도록, 지금 진행하고 있는 적대적 M&A를 멈춰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총괄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을 겨냥해 "SM은 선생님과 그간의 모든 아티스트, 우리 모든 에스엠 임직원들이 다 같이 꿈을 꾸며 만들어온 회사"라며 "당신의 개인회사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어제 '상처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 살 때부터 보아왔다. 스무살에 내 회사에 들어와 나와 함께 한 이다. 아버님이 목사인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착한 사람이다.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씀을 하셨더라"라며 "어제 말씀하신 대로, 진심으로 존경하는 목회자 아버지, 풍요롭진 못했지만 행복했던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착한' 제가, 이제 선생님의 행보를 잠시 멈춰야 할 것 같다, 이제 그만하고 나와 함께 모두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자"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 대표는 아티스트들에겐 "현재의 어지러움에 휩싸이지 말고 오직 본인이 추구하는 아티스트로서의 가치, 그리고 여러분을 기다리는 팬들만을 생각해달라"고 했으며, 팬들에게는 "아티스트와 팬을 위한 회사의 약속을 며칠 내에 발표, 달라진 SM 3.0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SM 임직원들에게는 "상장회사의 대표이사로서 본분을 충실히 다하지 못한 저의 과거를 반성한다, 이수만 선생님의 탐욕과 독재 제가 막지 못했다"라며 "오늘 이후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여러분들과 함께 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이 전 총괄) 처조카 대표이사 맞고, 착한 아이 맞고, 잘못한 것 맞다"라며 "하지만 더 큰 잘못을 막고자 용기를 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나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 하겠다,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본업인 음악파트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에스엠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며 "끝까지 저희 SM의 모든 구성원에 대한 뜨거운 응원과 지지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한편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하이브 연합 측과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의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 측은 현재 SM의 경영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지난 10일 하이브는 SM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단독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카카오는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SM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인수 규모 총액은 2171억5200만원으로, 카카오는 SM의 2대 주주가 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