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생명수로 통할 만큼 인기가 많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중에도 테이크 아웃과 배달을 통한 커피 구매가 활발히 이뤄졌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는 홈 카페 문화도 유행하면서 커피(원두) 수요는 증가세를 보였다. 더욱이 2021년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인해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관세청은 지난해 커피 수입액이 전년 대비 42.4% 증가한 1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입량도 20만톤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한민국 성인 모두가 1년동안 하루 약 1.3잔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이렇듯 커피는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음료로 자리잡았다. 달고나 커피, 콜드 브루 커피 등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커피들의 등장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했다. 하지만 고카페인 음료인 커피는 A씨의 사례처럼 골다공증을 비롯한 각종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과다 섭취를 경계하는 것이 현명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건강한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mg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다는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에는 약 100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 만큼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는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또한 카페인은 두통, 불안, 불면, 신경과민 등을 유발한다. 특히 다른 음식에 함유된 칼슘이나 철분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 발병 가능성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낮아져 강도가 크게 약해지는 증상이다. 골다공증은 칼슘 및 비타민D 부족, 흡연, 음주, 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주요 원인으로 신체의 노화 및 호르몬(에스트로겐)의 결핍을 꼽는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주로 중·노년층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6만9727명 중 약 94% 가 여성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문제는 골다공증이 진행되면서 별다른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골다공증이 있을 때 한 번 골절을 당하면 재발하기 쉽고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평소 골다공증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골밀도 감소를 억제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대표적으로 생약 복합물인 ‘연골보강환(JSOG-6)’이 있는데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의 공동연구 논문이 SCI(E)급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저널(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이 연구를 통해 연골보강환이 골다공증을 억제하고 뼈를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험 쥐의 난소를 절제해 쥐의 혈청 속에 골다공증 유발인자들을 각각 18.8~117.6% 증가하도록 한 뒤 연골보강환을 투여했다. 그 결과 골다공증 유발인자 증가를 막고 뼈를 보호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뼈의 생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조골세포인 MC3T3-E1을 분석한 결과 혈청 속에 연골보강환의 농도 증가에 따라 조골세포 분화와 성숙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골보강환이 골다공증이 진행 중인 쥐의 골감소 증상을 억제하고, 뼈를 재생하는 세포의 활동을 향상 시켜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와 함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노력도 필수다. 평소 뼈를 강화하는 칼슘과 비타민D를 같이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칼슘은 그 성분 자체로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이와 더불어 칼슘 흡수를 30~40%까지 증가시키는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자.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량을 늘려 뼈의 소실을 최소화하고 골밀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 진행 전이라면 근력 운동이 효과적이지만 진행 중인 경우 격한 운동이 오히려 부담될 수 있으니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알맞다. 모닝커피를 내리며 하루를 시작했던 루틴 대신에 산책, 조깅 등을 통해 건강한 아침을 맞는 것은 어떨까.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