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진보 성향 단체의 집회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장난감 활쏘기' 이벤트가 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촛불행동은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제26차 정부 규탄대회'를 열었다. 자체 추산 2000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 중 한 천막 부스에서는 윤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한 장관의 얼굴 사진을 붙여 놓은 인형을 향해 장난감 활을 쏘는 이벤트가 벌어졌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 한 장관의 얼굴을 세워놓은 뒤 장난감 활을 쏴 이 목표물들을 맞히는 방식이다. 사진을 붙인 인형 뒤에는 '난방비 폭탄, 전쟁 위기, 깡패 정치, 친일 매국 윤석열에 활쏘기'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촛불행동측은 참가자들이 활을 쏘는 사진을 공식 카페에 공개하며 이 같은 이벤트가 알려졌다. 일부 참가자들도 활 쏘기 행사를 '퍼포먼스'라고 부르며 블로그 등에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초등학생쯤 돼보이는 남자 아이가 이 행사장 앞에서 두 팔 벌려 환호하는 모습, 성인 남성이 신발을 벗어 얼굴을 내리치는 모습 등도 포착됐다. 이외에도 단체는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 방어벽에 '경고장 윤석열의 사병 노릇 그만하라!'라고 적힌 노란색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사진을 개인SNS에 올려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며 "내 편이 아니므로 적으로 취급하고 폭력을 구사하는 걸 정당화하는 나라는 오직 독재국가인 북한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는 초등학생이 (이벤트를 보고) 두 팔 벌려 환호하는 모습까지 포착되었다"며 "아이들에게까지 폭력을 시연하고 찬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여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다.
온라인에서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진 않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 "북한이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 사진을 표적지로 세워놓고 실사격 연습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이전 탄핵 집회 때도 박근혜 참수 인형을 들고 다니지 않았나" 등의 의견을 내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