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예인·웹툰작가·유튜버·운동선수·프로게이머 등 주요 인플루언서가 무더기로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9일 국세청은 높은 대중적 인기를 이용해 고수익을 누리면서도 세금을 탈루한 유튜버,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84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기 웹툰작가 A씨는 자신이 세운 법인에 저작권을 무상으로 이전해 소득을 분산해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다. 저작권을 가진 법인이 웹툰 플랫폼으로부터 정산을 받고, 부가가치세 신고 등은 누락했다. 또한 법인에는 실제 근무하지도 않는 가족을 직원으로 등록해 인건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법인 자금을 빼돌렸다. 명백히 과세대상인 저작물도 면세 매출로 신고해 부가가치세를 탈루하기도 했다. A씨는 각종 명품 등 고가의 사치품을 SNS에 올려 과시하기도 했는데 이마저도 법인카드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테크 전문 유튜버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B씨는 방송수입과 시청자 후원금이 늘어나자 친인척과 직원명의를 차명계좌를 만들어 소득을 빼돌렸다. 최근에는 가산자산 거래소에 시청자들을 소개시켜주면서 수수료를 챙겼다. 수수료는 가산자산으로 받은뒤 소득신고는 누락했다. B씨는 탈루 소득으로 슈퍼카를 여러대 사들이고 고가 부동산까지 취득하며서 호화 생활을 하다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다.
가족명의 1인 기획사를 세운뒤 수입금액을 나누고 인건비를 부풀린 연예인, 해외대회서 받은 상금을 신고하지 않고 가족에게 가공 인건비를 지급한 프로게이머와 운동선수들도 적발됐다. 해외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해 얻은 상금을 신고하지 않는 식으로 국외 발생 소득을 누락한 프로게이머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야구와 골프 프로선수 일부도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다.
유튜브 등을 무대로 거액을 벌어들이면서 세금을 탈루한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등 26명도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구독자에게 받은 후원금 수입과 광고 수입을 신고하지 않고 세금을 탈루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고수익 유튜버, 온라인사업자 등이 급증하면서 이들이 탈루한 세금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