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한국의 '캔슬 컬처(cancel culture)'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과거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구독자 773만을 보유한 채널 주빌리(Jubilee)에는 'What is it like to be in South Korea?(한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은?)'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샘 오취리와 모델 한현민 등 한국에 살고 있는 6명의 흑인이 출연해 한국 문화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샘 오취리는 "한국은 강한 '캔슬 컬처'를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하며 "나는 2년 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오취리가 흥분하자 다른 출연진들도 "오취리가 가장 할 말이 많을 것 같다"며 겪었던 일을 직접 설명해달라고 했다.
'캔슬 컬처'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팔로우(follow)를 취소하는 행동을 일컫는 말로, 특히 논란이 될 만한 언행을 한 유명 인사에 대해 보이콧하는 문화를 가리킨다.
오취리는 "내가 블랙페이스(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것)에 대한 게시글을 올렸을 때 하룻밤 사이에 논란이 커졌고 한국 사람들은 나를 강하게 '캔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취리는 2020년 8월 자신의 sns에 의정부고 학생들이 패러디한 '관짝소년단'의 사진을 올리며 학생들이 '블랙페이스'를 한 것은 인종차별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의정부고 학생들이 패러디한 영상은 아프리카의 한 장례식장에서 다섯 명의 상여꾼이 운구 중 관을 얹고 춤을 추는 장면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으로 점차 밈(meme)으로 발전, 유행하게 되면서 국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팀명에서 따온 '관짝소년단'이란 이름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누리꾼들은 오취리가 아직 미성년자인 어린 학생들을 저격해 과한 비난을 받게 만들었다며 그의 행동을 질타했다. 오취리의 한국어 설명과 영문 설명의 뉘앙스가 달랐던 점, 오취리가 'kpop'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국제적인 논란을 유도했다는 점 등이 지적받았다.
또한 오취리 본인이 인종차별적인 성희롱 댓글에 동조했던 것 등 그의 과거 행적까지 재조명되며 당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던 그는 한순간에 모든 방송에서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오취리는 "나는 항상 한국에 대해 좋은 것만을 말해왔는데 한 번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강한 공격을 받았다. 나를 지지해 준 내 한국 친구들도 공격받을 정도였다. '블랙페이스' 분장에 대해 실망했다고 sns에 얘기했을 뿐인데 예상치 못하게 일이 이렇게 됐다.
하지만 오취리는 해당 영상을 통해 한국에서 밝게 잘 지내는 모습을 공개하며 한국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에서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을 더 많이 경험했다"는 오취리는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한국말로 인사하며 상인들에게 너스레를 떠는 등 변함없이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