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마스크 시대... "마스크 벗고 MT 가자" 들뜬 대학가

2023.01.31 16:36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대중교통 탑승 중에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돼 대합실 등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쇼핑몰 등 각종 실내 시설과 음식점, 카페, 버스 터미널, 지하철역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뀐 가운데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벗어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1.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첫 날인 30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공부를 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발권하고 있다. 항공기 등 대중교통 탑승 중에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돼 공항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2023.1.3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전국종합=뉴스1) 양희문 허진실 문제민 박제철 전원 한병찬 유민주 기자 =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이틀째를 맞은 31일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 일상생활을 하며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부분이 마스크를 벗지 않은 상황에서 ‘노마스크’는 아직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대학가는 벌써부터 일상에 한 걸음 가까워진 분위기다. 서울 주요 대학의 단과대 학생회는 대면 활동을 적극 장려하며 그간 단절됐던 학생사회를 연결할 계획이다.

◇“노마스크 아직 눈치 보여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도 사무실 풍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직장인들은 직장 동료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황에서 ‘노마스크’는 눈치가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 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모씨(34)는 “대부분이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 달라진 점을 체감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해제를 기다린 만큼 오늘도 마스크를 벗고 있을 예정인데 눈치가 보인다”며 “기분 탓일지 모르지만 마스크를 벗고 있으면 사람들이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유모씨(40대)는 "어제에 이어 오늘 오전도 서로 눈치 보며 안 벗는 분위기"라며 "모두가 벗지 않으면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차라리 마음 편하게 쓰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역 대합실도 각 지역에서 오고가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보기 드물었다. 1시간 동안 대합실로 오가는 수백 명 중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열 손가락 꼽을 정도였다.

마스크를 벗지 않은 건 기차 이용객뿐만 아니었다. 대전역에 입점한 카페, 편의점을 비롯해 각종 창구 직원들, 심지어 유리벽 뒤에서 고객들을 만나는 매표소 직원들까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대전역 민원센터 직원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근무지침은 없지만 다수의 민원인을 만나다보니 벗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일상회복 기대감에 들뜬 대학가

비대면이 일상이었던 코로나 학번들도 대면활동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대학생활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년 만에 처음 진행되는 ‘대면 새내기배움터’(새터)를 앞두고 학생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새터’는 대학 신입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예비 교육행사로 대학 단과대별로 보통 학기 시작 한 달 전부터 시작된다.

23학번 경희대 음대생 김모씨는 "대인관계를 확장시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의) 어색함을 해소해주기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서 (새터가)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동욱 동국대 경영대 학생회장은 "그동안 단절됐던 학생사회를 연결하는 것이 첫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점점 떨어져 이제는 바닥에 가까워졌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대면 새터와 OT가 가지는 의의는 크다"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대 학생회장 이정원씨는 "이번엔 선착순 100명을 받아서 큰 세미나실을 대관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인원 통제가 선착순새터의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고 전했다.

또 새내기들의 적응을 위한 노력으로 "조별로 인원을 나눠서 조마다 선배 1명이 붙는 식으로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상반기에 엠티나 체육대회나 경영대 내 리그전도 부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지자체들 “생활방역·예방접종” 당부

지자체들도 실내마스크 착용조정 1단계 시행에 따라 자발적인 코로나19 생활방역과 예방접종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다가오는 개학, 중국발 변이 출현의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방역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에서다.

전남도는 이날 고위험군은 실내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도는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까지 현재의 방역 성과가 이어지도록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시설에서도 착용해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북 정읍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1단계 부분 해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시는 일부 실내 공간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만큼 착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요양병원·장기 요양기관, 정신건강 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환기가 어려운 환경이거나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증상자와 접촉한 경우, 60세 이상 연령층과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자신과 가족, 이웃의 건강과 사회를 위해 긴 시간 마스크 착용에 동참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마스크 착용의 효과성과 필요성도 여전한 만큼, 필요시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