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남의 불법 성매매·상습도박 혐의와 관련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재수사는 검찰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해 10월 불송치 결정했던 이 대표 장남 이동호씨(31)의 불법 성매매 의혹에 대해 최근 재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동호씨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약 2년 11개월 동안 해외 도박 사이트에서 포커 등 불법 도박을 하고, 도박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성희롱·비하성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동호씨는 2020년 3월 한 사이트에 마사지업소의 후기를 남겨 성매매 의혹이 제기됐다. 상습도박 역시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200여건의 게시글을 올리고 해외 포커 사이트 칩(게임 머니)를 거래하자는 등의 글을 100여건 올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또 동호씨는 도박 관련 커뮤니티에 아이돌 멤버와 일반인 여성 사진에 성희롱하고 비하하는 댓글을 수차례 쓴 것으로 알려졌다.
동호씨의 성매수 의혹과 상습 도박 의혹은 대선 기간인 2021년 12월에 불거졌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동호씨를 상대로 상습 도박과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면서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동호씨의 성매매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무혐의) 결정했다. 하지만 상습도박과 온라인 커뮤니티 음란물 게시 의혹에 대해선 일부 혐의가 인정돼 상습도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음란 문언 전시) 등의 혐의로 동호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동호씨는 입장문을 통해 상습 도박 혐의에 대해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며 사실상 인정했지만 성매수 의혹에 대해선 마사지 업소 후기 글을 올린 것은 맞지만,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해당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해 12월 28일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검찰은 성매매 사건의 경우 동호씨 주변 인물을 상대로 실제 성매매 장소에 갔는지, 성매매 행위가 이뤄졌는지 좀더 확인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동호씨 혐의와 관련해 경찰에 재수사 및 보완수사 요청을 한 것이 맞다"면서도 구체적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언론 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는다"며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