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저게 뭐지?" 구토 유발한 훠궈 속 검은 건더기 정체는..

2023.01.02 16:24  
포장된 훠궈에서 행주가 들어있는 모습.(웨이보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포장된 훠궈(중국식 샤부샤부)에서 커다랗고 새까만 무언가가 발견됐다. 소곱창인 줄 알았던 손님은 이것이 사용된 행주라는 사실에 기겁했다.

2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닝(Ning)이라는 이름의 회사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 있는 체인 레스토랑 '샤오핫팟'에서 훠궈를 포장했다.

당시 그는 야근 중인 동료 5명과 함께 먹으려 훠궈 2개를 주문했다. 가격은 213위안(약 4만원).

닝은 먹기 전 두 수프의 색깔이 다른 것을 보고 잠시 망설였다. 토마토 수프로 잘못 만든 줄 알고 먹기 시작한 그는 훠궈 안에서 검은 천으로 된 커다란 조각을 보고 충격받았다.

닝은 "처음에는 쓰촨 훠궈의 일반적인 재료인 소 곱창 조각이 크게 들어있는 줄 알았다"면서 "'더 작은 조각으로 잘라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검은 조각의 정체는 사용된 주방 행주였던 것.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여성 동료 두 명은 구토하기도 했다.

닝은 "식당에 전화해보니, 실수로 냄비에 떨어진 행주라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식당 매니저는 "사건 당시 몸이 불편했던 후배 직원의 부주의한 실수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직원은 겨우 19세고, 이제 막 일을 시작했다"며 "요리를 준비하는 동안 미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직원을 해고했고,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가게를 일시적으로 닫았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음식값의 3배에 해당하는 금전적 보상을 닝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닝은 이를 거절했다. 그는 "내 유일한 요구는 정부가 개입하고 조사하는 것"이라며 식당과 당국에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닝의 경험은 중국의 잦은 식품 안전 문제와 위생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지난해 3월 중국에서는 작업자들이 담배를 피우면서 맨발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국영TV를 통해 폭로된 바 있다. 이후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식품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상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