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콘서트 티켓 '광클' 해봐야 실패했던 이유가 드러났다

2022.12.19 13:36  
경북지방경찰청 전경 ⓒ News1 DB


(안동=뉴스1) 남승렬 기자 = 온라인상에서 매크로(macro·반복누름) 프로그램을 이용해 K-POP 공연 등의 티켓을 사들인 후 암표로 되팔아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매크로는 반복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주 사용하는 여러 개의 명령어를 묶어 하나의 키 입력 동작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하나의 키 입력으로 동일 명령을 반복해 시간을 단축하기 때문에 손으로 조작, 예약하는 사람들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아 주로 편법 예약 등에 사용된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9일 유명 가수 공연과 스포츠 티켓 등 수만 매를 불법으로 구매 후 이를 암표 등으로 재판매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A씨(31) 등 18명을 붙잡아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 4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서울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K-POP 공연과 스포츠 입장 티켓 등 2만2000여매를 불법적으로 구매 후 이를 암표 등으로 되파는 수법으로 24억여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총책과 프로그램 개발자, 티켓 구매팀, 판매팀, 배송팀 등 각각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했으며, 구매한 티켓은 액면가의 2배 이상을 받고 되판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기 K-POP 콘서트 티켓의 경우 최대 28배의 가격(16만5000원에서 449만원)에 재판매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범죄수익에 대한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도 신청하기로 했다"며 "매크로를 이용한 온라인 암표 매매 행위는 문화산업의 유통질서를 해치는 불법행위이므로 지속적으로 단속활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