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은 12일 블로그에 '우리는 축구를 후회 없이 보여주고 왔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파울루 벤투) 감독님이 떠나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라며 "벌써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비관적인 분위기도 있다. 선수들도 걱정하고 있다. 우리도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들리는 소식만 전해 듣는데 걱정이 된다. 벌써 이런저런 말들이 많으니 말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를 잘 이끌어주시는 분이 오면 좋겠다.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감독님을 너무 쉽게 선택하지 않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 번이라도 더 고심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리더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 팀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걸 우리가 몸소 체험했다. 벤투 감독님이 그걸 증명하셨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에 관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뚜렷한 철학이다. (감독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셨다. 흔히 고집이 세다고들 하는데, 나도 그런 모습을 느꼈다. 그만큼 자기 철학에 믿음이 강하셨다"며 "그런 감독님을 보며 선수들도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쌓였다. 감독님을 위해 뛴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우리는 감독님을 위해 한 발 더 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 교체 투입을 떠올리며 "희찬이를 기가 막힌 타이밍에 투입하셨고 희찬이의 골로 우리가 16강에 갔다"며 "그 경기 이후 선수들끼리 얘기했다. '우리 감독님 진짜 명장이다'라고. 감독님에겐 계획이 다 있었다. 한 수 앞을 바라보시는 분이었다"라고 평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