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조규성(24·전북)이 대한축구협회와 관련한 질문에 입을 꾹 닫았다.
10일 이번 월드컵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떠오른 조규성은 KBS를 찾아 뉴스석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KBS는 인터뷰를 사전녹화로 진행하며 이 장면을 유튜브 생방송으로 송출했는데, 이재석 앵커의 한 질문이 그를 당황케했다.
이 앵커는 "이 질문은 조금 불편할 수 있는데"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축구대표팀 사설 트레이너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 또 벤투 감독도 (대한축구협회의)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고"라며 조규성에게 이 부분을 어떻게 보냐고 물었다.
이에 조규성은 "어…"라며 5초 정도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이게 진짜 저도 조심스러운 이야긴데요"라며 어떻게 얘기할지를 고민하던 그는 "이 질문은 안 하는 걸로 할게요"라고 말해 답변을 거부했다.
덧붙여 "이건 감히 제 위치에서 말씀드릴 건 아닌 거 같다. 저는 그냥 제 위치에서 열심히 훈련만 하는 선수로서 제가 감히 말씀드리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로 알려진 안덕수씨의 폭로전 예고와 벤투 감독의 쓴소리, 차기 감독 선임 등과 관련해 행정력에 지적을 받으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안덕수 트레이너는 '2701호'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 전반을 케어했던 일에 대해 폭로하며 대한축구협회의 미흡한 선수 지원에 대해 일갈했다. 당시 안씨의 글에 손흥민과 조규성 등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도 '좋아요'를 누르며 힘을 보탰다.
또 지난 7일 귀국한 벤투 감독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항상 최적의 상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하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 모든 것들을 협회에서 분석한 뒤 잘 된 부분은 이어 나가고 아닌 건 수정해야 한다. 축구라는 것은 피치 안에서 선수들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바깥에서의 지원도 중요하다. 조금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조규성의 실시간 인터뷰를 본 누리꾼들은 그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민감한 부분을 왜 조규성한테 묻지", "현명한 침묵이다. 이해가 간다", "아직 한창인 국내파 어린 선수가 축협을 저격하긴 쉽지 않지. 해외에서 뛰는 손흥민 정도라면 모를까"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해당 질문과 답변을 한 장면은 '뉴스9' 정규방송에서는 편집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