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응원하지만 경기에서는 가나 사람으로서 제 피가 허락해 주지 않았습니다"
가나 출신 유튜버 '가나 쌍둥이'가 가나전 이후 쏟아지는 비난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가나 쌍둥이는 지난 2019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가나 쌍둥이 중 한 명인 이삭이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대한민국 vs 가나전-한국에 3년 살았던 가나 사람들의 찐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28일 가나전에 대한 이삭의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삭은 "어제 가나랑 대한민국 경기 잘 봤다"라며 "솔직히 가나를 열심히 응원했고 가나가 이겼을 때 너무 설렜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에게 거짓말하고 싶지 않고 눈치 보면서 대한민국 응원하는 척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삭은 태극전사들의 경기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어 이삭은 가나전 이후 쏟아지는 악플에 대해 "대한민국을 당연히 응원하고 있지만 경기에서는 가나 사람으로서 제 피가 허락해 주지 않았다"며 "가나를 응원해서 저한테 실망하신 팬에게는 정말로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삭은 "경기는 경기"라며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이 있다"고 자신의 소신을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8일 태극전사들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2대 3으로 패배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가나 쌍둥이 유튜브 게시물에 "가나로 돌아가라", "후진국 주제에" 등의 악플을 남겼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솔직해서 좋다", "그게 애국심", "이런 거로 사과하는 걸 보니 가슴이 아프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