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금방 밝혀질 거짓말"이라며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비대위원 등과 함께 3시간 20분 동안 만찬 회동을 했다.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준비하려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조간신문을 다 봐야 하는데 무슨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겠나"라는 등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 장관과 오래 일했지만 한 장관은 술을 마시지 않고, 2차도 절대 가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동남아 순방 당시 부인 김건희 여사가 심장병 환아를 안고 찍은 사진을 두고 민주당 장경태 의원 등이 '조명 사용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김 여사도 이날 만찬에 앞서 "현장에 여러 사람이 있었는데 이런 것까지 정쟁으로 가는 건 너무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대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가 아시아 제일의 축구 강국'이라고 자랑했다"며 "월드컵에서 우리랑 사우디가 만나면 져줄 수도 없고 수출도 해야 하는데 어떡하나"라고 농담조로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에게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는 조항이 신설된 민법 개정안에 대해 "잘 챙겨달라"며 특별히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정부 입법으로 발의 됐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에 대해 “협치를 포기한 정부·여당의 한가한 비밀 만찬이 한심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제(25일) 저녁 대통령실 관저에서 3시간 20분 동안 만났지만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 공개하지 않았다"며 "한마디 말조차 취재를 불허한 정부여당의 만찬 회동은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