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탄 것으로 알려진 차가 경매에 공개돼 4억원대까지 올랐다가 돌연 경매가 중지됐다.
블랙랏은 공지문에서 "응찰 고객 중 다수의 외국인 응찰 내역이 확인됐다"면서 "다양한 수단을 통해 이들에 대한 신원 파악을 시도했으나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블랙랏은 응찰자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매를 진행할 경우 진정성 있는 응찰자들이 피해를 보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경매를 일단 중지했다고 덧붙였다. 경매가가 4억 2000만원까지 오른 뒤였다. 자동차 취등록세는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22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의 오픈 경매 마켓 '블랙랏'은 지난 21일 '정국 차'로 알려진 벤츠 G바겐(벤츠 AMG G 63 Edition)을 매물로 내놨다. 당초 서울옥션은 이를 '특별 경매'로 올리고 '글로벌 셀러브리티가 신차 출고 후 직접 운행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구를 두고 관련자들 사이에선 이전 소유주가 방탄소년단 정국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정국이 2019년 본인 명의로 구입한 후 2년 이상 운전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정국이 2019년 벤츠를 몰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다는 기사가 난 점, 서울옥션이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배경으로 차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가 됐다.
정국은 출고가 2억원대 중반으로 구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 시작가는 1억5000만원으로, 중고차 사이트에서 같은 연식의 저가 모델 시세보다 4500만원가량 저렴하다.
'방탄소년단 황금막내' 정국이 소유했다는 프리미엄이 붙으며 경매 마감 3일을 남겨두고 3억대로 뛰더니, 마지막 날 4억대로 치솟았다. 벤츠 G바겐 모델을 거래하는 수성자동차 윤세종 딜러는 "수리 이력을 고려해 적정 중고 매매가를 2억 정도로 본다. 4억대까지 간 것은 방탄소년단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응찰에는 글로벌 팬들이 가세했다. 국내외 BTS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G바겐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해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에 대비하지 못한 서울옥션은 "G바겐 특별경매는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 후 재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정은 사전 공지를 통해 알리겠다"며 경매 마감 몇 시간 전 중지 결정을 공지했다. 차량의 실물 및 상태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법원 경매가 아닌 미술품 경매 플랫폼에 자동차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벤츠 G바겐을 4억대에 거래한다는 응찰자가 있었다는 점도 관심을 모았다. 경매처가 공개한 성능·상태 품질평가서에 따르면 주행 거리 1만1951km의 가솔린 차량이며 프런트 펜더를 교체 수리한 이력이 있다. 적법한 튜닝의 흔적도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