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건희여사 심장병 어린이 사진 조명 사용"..놀라운 반전

2022.11.21 08:42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심장 질환 아동을 찾아갔을 당시 조명을 사용했다는 주장을 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의 근거로 든 '외신'은 언론 보도가 아닌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글이었다는 지적이다.

장 의원은 20일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이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 '허위사실 유포'라고 부인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사진에 조명을 사용했다고 하니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한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허위사실 유포? 이제는 인용도 문제냐"면서 "(조명 사용 의혹은) 외신과 사진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했을 뿐이다"고 했다. 이어 외신이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이라고 했다면서 자신이 참고한 관련 사이트들을 소개했다.

장 의원이 근거로 제시한 '영상 분석'은 에펨코리아라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영상 분석) 김건희 여사님께서 조명 사용 안하신 이유.gif'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사진 전문가 분석'은 자신을 사진사라고 소개한 네티즌의 SNS 글이었다. 끝으로 '외신 분석'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조명 의혹의 근거가 전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었던 셈이다. 더구나 레딧에는 조명과 관련된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다.

이날 조선닷컴에 따르면 장 의원은 '외신 보도가 아니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고 조명 주장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참고한 외신 보도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찾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글을 공유한 네티즌이 사진 전문가가 맞느냐'고 하자 "(조명을 사용한 것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검증하는 게 중요하지 사진 전문가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한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외신과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 놓고 찍은 컨셉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19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김건희 여사가)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자신이 아닌 아동의, 구호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하고 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금기사항을 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날 출입기자 공지를 통해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공당인 민주당의 최고위원이 사실관계를 확인조차 않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든 김 여사의 행보를 폄하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제적 금기사항이라는 황당한 표현까지 덧붙인 것이야말로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의료 취약층 아동과 사진을 찍으면서 조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도 넘은 헐뜯기"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0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망발과 거짓 선동이 점입가경"이라며 "민주당 장 의원이 상대국과 인간 존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버린 채 아픈 소년과 빈곤 포르노를 촬영했다는 망언도 모자라, 이제 국제적 금기사항을 어겼다는 허위 사실마저 유포하고 나섰다"고 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성과와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폄하하는 것에 급급해 도 넘은 헐뜯기와 없는 사실마저 지어내는 것은 결국 우리의 국격과 국익을 훼손할 뿐"이라며 "정작 인간의 고통과 비통함마저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사람들이 누구냐"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당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만난 심장병 소년의 이야기가 공개되자 후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반면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관광 일정에 대해서는 비난이 쇄도한 바 있다. 제발 국익을 위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할 수 있도록 양보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로, 또다시 시작된 거짓말 대잔치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