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재원 "동아일보는 독립운동했고 MBC는..."

2022.11.19 10:10  
이기주 MBC 기자(오른쪽)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 끝난 후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MBC 공군 1호기 탑승 배제에 대해 "국가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기자는 'MBC가 뭐가 악의적이라는 거냐'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그대로 집무실로 올라갔다. 현장에 있던 이 비서관이 '들어가시는 분한테 왜 질문을 하냐'는 취지로 말하자 이 기자가 '도어스테핑에 개입하지 말라'며 맞서, 양측간 설전이 오갔다.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여권일부에서 MBC에 대한 광고를 끊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1970년대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와 비교한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독재와 맞서 싸웠고 MBC는 잘못된 보도를 한 것인데 두 언론사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유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18일 밤 TBS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지난 17일 김상훈 국민의힘 비대위원 발언이 '1970년대 동아일보 광고중단 사태를 보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김 비대위원은 "MBC가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에 악의적인 보도와 의도적인 비난으로 뉴스를 채워왔다"며 "삼성과 여러 기업들이 MBC에 광고로 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다"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MBC에 대한 광고 중단은) 현실적으론 조금 다른,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다"고 했다.

"방송사 광고는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를 통해서 하고 있다"는 것으로 기업은 코바코에 광고를 의뢰하고 코바코가 각 방송사에 광고를 분배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다만 협찬 광고의 경우는 조금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동아일보 광고 끊은 것과 비유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동아일보) 백지 광고는 당시 일종의 독립운동을 하는 것에 대한 지원이었고 지금은 그것이 아니라 명백히 잘못된 보도를 하거나 편파적인 보도를 하는 데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MBC가 언제 독립운동했는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MBC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MBC가 지금 독립운동하는 것이냐. 그런 비유를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며 동아일보와 MBC를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유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동아일보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을 한 것이고, MBC는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마치 대단한 민주화투쟁하는 것처럼 비유를 하는 건 올바른 비유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는 1974년 박정희 정권의 긴급사태 선포 등에 대해 동아일보가 비판적 보도를 하자 정권은 기업들을 압박, 동아일보에 광고를 주지 못하게 했다.


그 결과 기업들이 광고를 해약, 1974년 12월 26일 광고면에 실을 광고가 없어 백지로 나가게 됐다.

기업들의 광고 자리를 시민들의 격려광고로 채워나갔지만 동아일보는 막대한 경영타격을 입었고 조직 축소, 기자 해고 등의 사태로 이어졌다. 동아일보 광고 사태는 1975년 7월16일에야 종료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