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BS뉴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영상을 신고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지자들이 문제 삼은 내용은 지난 10일 방송된 뉴스 오프닝이다. 이 오프닝 영상에는 가수 250의 '휘날레'란 곡을 배경으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오프닝엔 MBC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보도했다가 여당과 대통령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단 내용도 포함됐는데 이 부분에 '오늘이 그날인 것 같아. 우리가 전부였던 시간'이란 가사가 자막으로 등장했다. 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전용기에 올라타 손을 흔드는 장면을 비롯한 여러 장면들이 흑백 편집되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배경음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음산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추모영상에서나 쓰는 영상 기법을 왜 해외순방 가는 대통령 영상에 사용한 건지 의도가 명확해 보인다", "장송곡이 나와서 소름끼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평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배경음악 가사에 의미를 부여해온 점을 미뤄 "BGM 선정이 우연은 아닐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해당 배경음악은 가수 250이 지난 3월 낸 앨범 '뽕'에 수록된 곡이다. 영상 자막으로 쓰인 '오늘이 그 날인 것 같아. 우리가 전부였던 시간'은 물론 '이제는 너를 볼 수 없는데. 그 추억들은'이라는 가사가 여러 차례 반복된다. 또 '그때 우리는 함께 눈이 부신 5월의 숲길을 걷고 있었지', '기다리고 있었나 봐. 우리가 눈 맞추던 자리. 그 곳에 자꾸만 너를 데려와' 등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윤 대통령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1일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MBC 기자들의 전용기 탐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MBC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특정 언론사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한 조치는 언론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헌법소원을 비롯한 법적 구제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