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삼성전자 바(Bar·막대)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정보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넷째주에 출시된 갤럭시S22와 비교해 2~3주가량 일찍 판매된다는 관측도 있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는 전작처럼 세 가지 모델이 유력하다. △기본(6.1인치) △플러스(6.6인치) △울트라(6.8인치)로 구성됐다.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택했다. 지난 2월 말 갤럭시S22 출시 직후 불거진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사태의 핵심인 '발열 논란'을 지울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카메라 화소수는 역대급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를 계승한 갤럭시S22 울트라의 메인 카메라가 1억800만 화소였다면, 갤럭시S23 울트라는 2억 화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갤럭시S20 시리즈때부터 최상위 모델에 1억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넣었는데, 이번 관측이 맞다면 3년 만에 화소수가 대폭 오른다.
여기서 '화소'는 화면을 구성하는 최소의 점을 말한다. 화소가 많을 수록 대상을 실제와 가깝게 나타낼 수 있다.
전작과 달라진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배터리 용량'도 조금씩 오른다. 울트라는 기존처럼 5000밀리암페아(mAh)이고, 기본(3900mAh)·플러스(4700mAh) 모델은 모두 200mAh씩 늘어난다.
디자인도 변화가 있다. 기본·플러스 제품도 울트라처럼 뒷면 카메라 주변의 볼록 튀어나온 테두리가 없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명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것) 현상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 갤럭시S23 시리즈 3종 모두 물방울 모양의 카메라 디자인을 채택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보다 2~3주가량 빨리 제품을 공개하고 출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갤럭시S22 시리즈는 2월10일(한국시간) 베일을 벗었고, 약 2주 뒤인 25일 정식 출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조기 출시설이 대두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대표적인 것은 인플레이션·반도체 부품난 같은 대외 악재로 출하량이 예년보다 주춤한 상황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제품을 팔아 1분기(1~3월) 실적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판매를 서두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6410만대로 1위 자리(21%)를 유지했지만, 출하량 자체는 전년 동기(6920만대)보다 7.4% 감소했다.
두번째는 갤럭시 폰에 칩을 공급하는 반도체 기업 퀄컴 때문이다. 통상 'AP 최강자' 퀄컴은 자사의 최신 칩셋이 가장 먼저 심겨진 제품을 공식 발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통한 스마트폰 홍보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퀄컴은 갤럭시S22 언팩 당일 공식 입장을 내고 삼성전자과의 파트너십 소식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은 11월15일 테크서밋을 통해 최신 AP칩 '스냅드래곤8 2세대'를 공개한다"며 "최근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기업이 고성능 스냅드래곤 칩셋을 달고 유명 카메라 제조사와 손을 잡는 등 내년 상반기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들보다) 하루 빨리 제품을 내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023년 모바일 전략을 플래그십 위주로 잡았다. 김성구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2023년 플래그십 제품은 경기 불안 영향이 적어 좀 더 높은 성장이 예상돼 플래그십 중심 성장을 계획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