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새 마스크 유해물질 분석해 보니... 어린이 마스크가 더 해로운 이유

2022.11.03 05:04  

[파이낸셜뉴스] 새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 최소 1시간 정도 걸어두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스크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해외 저널 '환경 과학과 기술 회보'에 마스크에서 배출하는 VOCs를 초정밀 기기로 분석한 결과가 게재됐다. 그간 새 마스크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구체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 공급되는 11개 브랜드의 마스크를 실험에 사용했다. 수술용 마스크 7종과 의료진이 주로 쓰는 N95 마스크 4종이다. 국내에서 주로 보는 KF80과 KF94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해당 마스크를 얇은 유리판에 넣어 한쪽으로 분당 288mL의 공기를 주입하고 다른 쪽으로 공기가 빠져나오도록 했다.

그 결과 초기 1시간 동안 메탈올, 아세토나이트릴, 아세트알데하이드 등이 배출됐다. 이들 물질은 마스크 생산과 관련된 재료이거나 공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인체에 유해한 종류도 있었다.


일부 수술용 마스크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을 초과하는 농도 4단계(1000~3000㎍/㎥)가 측정되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용 마스크의 경우 VOCs 배출량이 더 높았는데, 표면에 그려진 만화 그림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적으로 많이 착용하는 N95 마스크는 수술용 마스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VOCs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유해한 메탄올이 사라지는 데는 걸리는 시간은 6시간으로, 수술용 마스크 대비 훨씬 오래 걸렸다.

연구팀은 "마스크에서 방출되는 VOC의 흡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새 마스크 사용 전에 최소한 1시간 정도는 바람을 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