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온라인상에 사상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난무하자 경찰이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내사에 착수했다.
31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피해자와 유가족을 비방하는 글들이 유포되고 있다. 희생자들을 특정물에 빗대 비하하거나, 외국인 희생자의 국적을 거론하면서 혐오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사고에 마약이 연관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나돌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마약 관련성이 확인된 바는 없다”고 했다.
이에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고인과 유족 등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악의적 허위 사실과 개인정보 유포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사이버대책상황실 운영에 들어간 경찰은 명예훼손 게시글 6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하고 63건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운영자에게 삭제와 차단을 요청했다. 남 본부장은 “악의적인 허위 비방글, 신상정보에 대해서는 고소 접수 전이라도 수사 착수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사이버 수사관 46명을 투입해 사이버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동아일보에 “온라인상에서 참사 희생자에 대한 도 넘은 모욕 글은 명예훼손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된다”고 전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역시 전날 이태원 참사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와 개인정보 유출행위 등 온라인상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