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압사 ㄴㄴ 즐겁게 놀자' 클럽 전광판의 충격적 문구에 공분

2022.11.01 07:03  
[파이낸셜뉴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뒤 서울 시내 한 클럽에서 내건 부적절한 전광판 문구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0월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한 클럽 전광판'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공개돼 빠르게 퍼졌다. 클럽 내부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촬영한 것으로 '압사ㄴㄴ(NO NO) 즐겁게 놀자'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적혀있다.

사진 속 장소에 대해서는 현재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애초 이태원 인근의 한 클럽이라는 글이 있었으나 이후 홍대 소재 클럽이라는 네티즌 주장이 다수 나왔다. 또 사고가 발생하고 4시간여 뒤인 30일 새벽 2~3시쯤이었다는 구체적인 시기도 언급됐다.

문구 의미에 대해 한 누리꾼은 "평소 사람이 몰리는 상황에서 '압사당할 뻔'이라고 말하는 맥락으로 쓴 것인데 공교롭게도 타이밍이 겹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태원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조심하자'는 의미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은 "사고가 언론에 기사화된 이후 올라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게시물을 본 사람들은 '믿어지지 않는다'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각 커뮤니티마다 "인류애가 상실되는 기분", "도대체 어느 클럽이냐", "정말 잔인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현재까지 확인된 사고 사망자는 154명이며 이중 외국인은 26명이다. 부상자는 중상 33명, 경상 116명으로 총 303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우선 목격자 44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인근 CCTV 영상 52건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