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주 만에 지지율 20%대 깬 尹대통령, 원인은?

2022.10.29 05:00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주만에 30%대를 회복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사정정국을 비롯해 금융불안 확산, 북한 제7차 핵실험 임박, 예산안 정국 등 핫이슈가 즐비한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상승기류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보수층과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오르면서 전통 지지층이 결집하는 동시에 중도층에서도 지지율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 속에도 엄중한 경제비상상황을 인식해 연설을 강행한데 이어 침체기조의 한국경제 살리기를 위한 비상경제민생회의 생중계 등 민생행보, 야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등이 맞물린 상황에서 지지율이 더이상 추가로 빠지지 않고 일단 반등 모멘텀을 확보한 모양새다.

3주만에 소폭 반등…지지층 결집에 중도층 우호

28일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조사한 10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응답율은 30%로 지난주 대비 3%p 올랐다. 부정평가 응답율은 62%로 같은기간 3%p 하락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는 서해공무원 월북 논란 등 국정감사과정에서 불거진 안보이슈와 비상경제 챙기기 등을 통해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지지율이 지난주 64%에서 이번주 69%로 5%p 상승했고, 60대와 70대 연령층에서도 각각 42%, 52%에서 44%, 63%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층에서도 52%에서 56%로 4%p 상승했다.

이외에도 중도층에선 18%에서 23%로 5%p 올라 전체적인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상대적으로 정치현안에 관심이 많은 계층에서 지지율이 39%를 기록하면서 당분간 주요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기존 대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4일로 끝난 국정감사에서 이렇다 할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서해공무원 피살 사태를 비롯해 탈북어민 강제북송 논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제7차 핵실험 임박 관측 등 안보이슈에 민감한 보수층의 결집이 지지율 상승기류에 보탬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금융불안 확산·北 핵실험 위협·사정정국 걸림돌

다만 상승세가 소폭인 데다 여야 모두 민생보다는, 당리당략에 휩싸인 채 정쟁에만 몰두한 점 등으로 인해 현재 추이가 완연한 상승세 분위기는 아니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통화에서 "이번 주 상승폭이 컸으면 의미가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다. 10월 한달간 비슷한 상황을 유지하는 중"이라면서 "고연령자와 보수층, 중도층에서 올랐으나, 50대 연령층에서라도 지지율이 좀 올라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50대 연령층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6%로, 지난주 대비 2%p 하락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당장 정책을 통한 지지율 상승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50대 보수층을 끌어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는 고정 지지층이 지지율을 떠받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지지율은 민심을 읽는 중요한 판단 근거 중 하나로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을 잘 읽고 경제적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국민이 바라는 것을 꼼꼼히 잘 챙기겠다"며 "지지율 의미를 잘 읽고 더 분발하면서 국민들에게 더 많은 정책이나 민생위기 극복 의지를 더 많이 알리고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