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과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오르면서 전통 지지층이 결집하는 동시에 중도층에서도 지지율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 속에도 엄중한 경제비상상황을 인식해 연설을 강행한데 이어 침체기조의 한국경제 살리기를 위한 비상경제민생회의 생중계 등 민생행보, 야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등이 맞물린 상황에서 지지율이 더이상 추가로 빠지지 않고 일단 반등 모멘텀을 확보한 모양새다.
3주만에 소폭 반등…지지층 결집에 중도층 우호
28일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조사한 10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응답율은 30%로 지난주 대비 3%p 올랐다. 부정평가 응답율은 62%로 같은기간 3%p 하락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는 서해공무원 월북 논란 등 국정감사과정에서 불거진 안보이슈와 비상경제 챙기기 등을 통해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지지율이 지난주 64%에서 이번주 69%로 5%p 상승했고, 60대와 70대 연령층에서도 각각 42%, 52%에서 44%, 63%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층에서도 52%에서 56%로 4%p 상승했다.
이외에도 중도층에선 18%에서 23%로 5%p 올라 전체적인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상대적으로 정치현안에 관심이 많은 계층에서 지지율이 39%를 기록하면서 당분간 주요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기존 대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4일로 끝난 국정감사에서 이렇다 할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서해공무원 피살 사태를 비롯해 탈북어민 강제북송 논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제7차 핵실험 임박 관측 등 안보이슈에 민감한 보수층의 결집이 지지율 상승기류에 보탬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금융불안 확산·北 핵실험 위협·사정정국 걸림돌
다만 상승세가 소폭인 데다 여야 모두 민생보다는, 당리당략에 휩싸인 채 정쟁에만 몰두한 점 등으로 인해 현재 추이가 완연한 상승세 분위기는 아니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통화에서 "이번 주 상승폭이 컸으면 의미가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다. 10월 한달간 비슷한 상황을 유지하는 중"이라면서 "고연령자와 보수층, 중도층에서 올랐으나, 50대 연령층에서라도 지지율이 좀 올라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50대 연령층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6%로, 지난주 대비 2%p 하락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당장 정책을 통한 지지율 상승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50대 보수층을 끌어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지지율은 민심을 읽는 중요한 판단 근거 중 하나로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을 잘 읽고 경제적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국민이 바라는 것을 꼼꼼히 잘 챙기겠다"며 "지지율 의미를 잘 읽고 더 분발하면서 국민들에게 더 많은 정책이나 민생위기 극복 의지를 더 많이 알리고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