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 시험 중 조교와 싸움 붙은 학생... 사건의 자초지종

2022.10.28 11:39  
(에브리타임 갈무리)


A씨의 사과문. (에브리타임 갈무리)


(에브리타임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서울 소재의 모 대학교 중간고사 시험 중 학생이 조교를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시험 시작 전 "시험지를 덮어두라"는 말에 화가 난 학생이 난동을 부린 것인데, 학생은 직접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25일 오전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OO관에 경찰이 왔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속속 올라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1교시 시험 중 학생 A씨는 "시험지 보지 말고 덮으세요"라는 조교의 말에 화가 나 의자를 던지고, 조교를 밀쳐 안경을 날리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 이에 경찰이 출동해 A씨를 연행하려 했지만 A씨는 시험 중이라고 거부하며 계속해서 소란을 피웠다.

학생들 사이에 이야기가 퍼지며 논란이 커지자, 이날 오후 9시께 A씨는 에브리타임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A씨는 "오늘 OO관 OOO호에서 소란을 피운 학생"이라며 "조교님과 학생 여러분께 피해를 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강의실에 조금 늦게 들어갔고, 급하게 답안지에 인적 사항을 작성했다. 시험지는 옆에 치워놓은 상태였는데 '시험지를 덮으라'는 조교님의 말에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험 보지 말고 나가라는 조교님의 지시를 거부했고, 조교님이 시험지를 가지고 가시자 감정을 절제하지 못했다"며 "당시 도서관에서 밤을 새운 상태라 제정신이 아니었다. 힘들게 준비한 시험을 못 치게 된다 생각하니 감정 조절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조교님께 연락해 사과드렸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재차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A씨를 향한 따가운 시선은 그치지 않았다. A 학생의 글이 올라온 이후 몇 시간 뒤 당시 상황을 모두 지켜본 다른 학생 B씨가 글을 올려 사건의 자세한 전말을 전했다.

B씨에 따르면 이날 조교는 "시험지를 받고 펼치지 말아 달라"고 배부 전 미리 공지를 했다. 그럼에도 A씨는 시험지를 봤고 이에 조교는 정중히 "시험지를 뒤집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뭔가를 썼고 조교는 다시 한 번 "덮어주세요"라고 말했다.

일이 커진 건 이때부터였다. A씨는 시험지를 덮으며 "씨X"이라고 욕설을 내뱉었고, 이를 들은 조교는 "뭐라고 하셨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A씨가 또 뭔가를 얘기했고 화가 난 조교는 A씨에게 퇴실을 요구했다. 그렇게 이어진 말싸움에서 갑자기 A씨는 조교에게 의자를 집어던지고 얼굴을 가격하는 등 폭행을 휘둘렀고, 결국 경찰이 출동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B씨는 "사실 이 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사과문을 보니)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려는 뉘앙스가 볼썽사나워서 몇 자 적었다"며 "예민해서 그래다고? 당신 때문에 시험 시작도 못한 상태였는데 사람한테 폭력을 가하고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들어와 앉아서 혼자서 시험문제 푸는 거 보니까 무슨 사이코패스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A씨를 질타했다.

사건을 전해 들은 학생들과 누리꾼은 "진지하게 학교를 다닐 게 아니라 병원을 다녀야 할 듯", "도서관에서 밤새우면 저런 짓 해도 되냐" 등의 반응을 남기며 A씨를 나무랐다.

한편 해당 대학의 관계자는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학생의 처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고, 관계 부서와 해당 과의 교수님 등이 서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