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제결혼 원하는 의사가 내건 5가지 조건

2022.10.26 16:34  
ⓒ News1 DB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국제결혼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나라 추천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30대 중반 전문의라고 자신을 소개한 의사 A씨가 지난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다. 블라인드는 회사 메일 등으로 해당 회사 재직 여부를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다.

A씨는 "저도 이제 평생을 함께할 짝을 찾고 싶다"고 말문을 열면서 5가지 조건을 나열했다.

먼저 A씨가 언급한 조건은 '외모'였다. 나라별로 크게 거리낌 없다고 밝힌 그는 "학생 때와 공보의 때 여행으로 일본, 베트남, 태국, 터키, 유럽 등을 가봤는데 소소하게 다녀본 입장에선 각 나라 여성마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더라. 다만 표정에 있어서 차가우면서 뚱한 표정이라고 해야 할지, 표독한 표정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느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혼전순결을 당연시하는 문화권이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논란도 인지한 A씨는 "제가 할 결혼이고 제 결혼 상대로 이런 조건의 여성을 찾는다는데 다른 분들이 뭐라 하실 이유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검색해보니 이 부분은 문화권마다 차이가 큰 것 같다. 이슬람 문화권 나라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전 종교가 없기 때문에 이참에 종교를 갖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평생 반려자를 구하는 일이라 그 정도 마음 준비는 돼 있다"며 "베트남이나 중앙아시아처럼 어린 나이에 일찍 결혼하는 문화권에서도 혼전 순결을 지킨 여성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격은 드세지 않았으면 한다고. A씨는 "어떤 나라는 성격만 놓고 봤을 때 디폴트로 그런 경향성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문화권의 나라는 절대적으로 배제하고 싶다"며 "남녀 사이라도 결국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일인데, 뭐든 꼭 이겨 먹어야만 하고 명백한 잘못에도 사과할 줄 모르고 논리 없이 떼쓰는 일이 자연스레 일어나는 문화권은 아니었으면 한다"고 했다.

네 번째 조건은 배려심으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일본 여성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일본 분들과 함께 북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참 많이 느꼈다. 작은 것에도 세심하게 마음 쓰는 부분들이 느껴져 그때의 고마웠던 기억이 아직 선명히 남아있다. 물론 개인적인 과거의 일화로 인해 생긴 선호도여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직업 △지위 △집안 △학위 △재산 등은 결혼 조건으로 전혀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상대 여성이 가진 어정쩡하게 좋은 직업이나 많은 재산은 위에 열거한 다른 부분들을 절대 채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평생 반려자를 찾는 일이라 심사숙고해서 내린 개인적인 결론"이라고 전했다.

A씨는 "나라를 대략 정하고 나면 우선 언어부터 배워볼까 한다. 물론 인연을 만나게 되면 한국에서 함께 생활할 생각이지만, 소통을 위해 언어 공부는 필수인 것 같다. 목표 의식을 갖고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준비하려 한다"며 조언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매매혼 얘기로 폄훼하지 마라. 저는 확률과 통계를 믿고 따르기로 했고, 그렇게 추론해 보니 여러 가지 선택지 중 오답만큼은 너무나 명백하게 보였다. 좋은 사람이 분명히 있을 테니 우선 사람을 많이 만나보라는 섣부른 조언만 믿고 오답 노트를 쓰면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비유했다.

이 글은 조회수 1만5000회, 댓글 890여 개가 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직장인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일본 또는 동유럽 여성을 추천한다는 댓글이 이어지는가 하면, A씨가 조건으로 내건 '혼전순결'을 두고 비난이 일기도 했다.

직장인 누리꾼들은 "요즘 시대에 혼전 순결을 운운하다니 구시대적", "본인은 그럼 혼전순결이냐", "피해의식 생겨서 혼전순결 찾는 거 같은데", "나라마다 여자가 몇 명인데 일반화시킨다" 등 조롱이 쏟아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자들이 싫어하는 도태남이 알아서 해외 간다는 데 왜 그러냐", "남이사. 국제결혼 하든 말든 왜 신경 쓰냐", "혼전순결도 가치관이다", "이제 국제결혼 아니면 독신이 현실이다" 등 A씨의 국제결혼을 응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