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30대 여성이 프로포폴에 중독돼 하루 세 차례나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가 체포됐다.
2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 17일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전전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이날 서울 강서구의 내과에서 오전 11시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이후 낮 12시와 오후 2시에 차로 20분 거리의 병원 두 곳을 방문해 또다시 검사를 받았다.
병원 CCTV에 포착된 A씨는 수액 바늘을 꽂은 채 병원 건물 안 화장실로 들어갔다. 1분 뒤 팔에 꽂힌 수액 바늘을 뽑고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나갔다.
1시간 뒤 A씨가 포착된 곳은 2.7㎞ 떨어진 다른 병원이었다. 그는 출입문을 열고 들어와 병원으로 향했다.
40분 후, 경찰관들이 들이닥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 경찰관이 A씨의 팔짱을 낀 채 끌고 나왔다. A씨가 붙잡힌 건 이날 오후 3시쯤이었다.
하룻동안 세 번의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A씨는 상습 투약이 드러나는 걸 피하려고 지인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는 화장실을 가는 척하며 몰래 빠져나오는 방식으로 검사비도 내지 않았다.
체포되기 직전 방문한 병원에서는 "최근 마약을 투약해 곧 구속될 것 같다. 그 전에 검진 차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검거 전에도 닷새 동안 다섯 차례의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이 그의 신원 정보를 의사협회와 보건소에 공유하고 추적하던 중 붙잡았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주민등록법 위반, 사기 혐의 등을 적용해 21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