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남성들을 무차별 징집하면서 모스크바 거리에서 남성이 사라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동원령 이후 식당과 거리 등에서 남성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들었다고 전했다. 그 원인에 대해 많은 이가 정부의 동원령으로 끌려갔거나 정부의 강제 징집과 계엄령 선포 가능성에 외국 등지로 피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까지 정부 징집대원들은 지하철 출입구를 지키며 남성들의 서류를 확인했고, 노숙자 쉼터에서 수십 명을 체포하거나 카페에 들이닥쳐 징집 대상자를 수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러시아를 탈출한 남성의 수가 정확한 숫자는 집계된 적은 없으나 최소 30만명 이상이 러시아를 떠났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카자흐스탄 정부에 따르면 최소 20만명의 러시아 남성이 카자흐스탄으로 건너갔다. 또 다른 수만 명은 조지아, 아르메니아, 이스라엘 등지로 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의 징집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남성들의 부재는 경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찹찹' 바버샵은 주말이면 손님들로 가득 찼지만 지금은 테이블에 있는 4개 의자 중 1개만 사용할 정도다.
남자친구가 동원령을 피해 달아났다는 한 바버샵 직원은 "매일이 힘들다"며 "우리는 항상 커플로 계획을 해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오는 모스크바에 있는 가장 큰 클럽 중 한 곳은 60%나 줄았다고 한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자국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는 9월 한 달 동안에만 529개 지점의 문을 닫았다.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는 모스크바 중심가인 페트로프카 거리의 지점 영업을 중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