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숲속 사각물체, 절대 만지지 마세요" 서울 곳곳에 뿌려진 이것은

2022.10.18 06:40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 달 28일까지 야생동물 미끼 예방약 3만2000여 개를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용마산, 우면산, 대모산과 양재천변, 탄천변, 안양천변 등 주요 산·하천 주변에 살포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광견병은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통해 주로 전파되므로 너구리 서식지에 예방약을 살포하는 것이 확산 방지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예방약을 살포해 왔다. 이번 가을에는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우이천, 우장산 및 장지공원 등 도심 공원에도 뿌리기로 했다. 살포 지역에는 현수막과 안내문을 설치하고 30일이 지나면 남은 예방약을 수거할 예정이다.

예방약은 닭고기와 어분을 뭉친 갈색 사각 덩어리 형태로 그 안에 백신을 넣어 만든다. 동물이 먹으면 백신이 잇몸으로 흡수돼 광견병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

예방약에 사람의 체취가 남아 있으면 야생동물이 잘 먹지 않을 수 있어 시민이 산행 중에 발견해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60여 종의 동물 실험 결과 안전성이 입증된 약품으로 개나 고양이가 섭취해도 유해하지 않다. 다만 반려동물은 주사를 통한 백신 접종이 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야생동물 단계부터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을 원천 차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가을철 산행과 반려견 산책 시 미끼 약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야생동물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