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영국의 한 아시아 레스토랑에서 170파운드(약 27만원) 이상 주문한 여성이 음식에 무언가 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지난 10일 영국 버킹엄셔주의 한 아시아 레스토랑에서 170.45파운드(약 27만5000원) 상당의 음식을 주문했다.
당시 A씨는 남편과 유모차에 태운 아기와 함께 식당을 방문했다. 그는 메인 메뉴(식단)와 면 종류의 음식 7개 그리고 4개의 음료 등 총 21가지를 주문해 한 상 가득 음식을 펼쳐 놓고 식사했다.
식사를 마친 A씨는 계산 직전 직원을 불러 "음식에서 비닐 조각을 발견했다"고 소리치며 불평했다. 직원은 "우리 부엌에 이런 비닐은 없지만, 20%를 할인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A씨의 남편은 "돈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고, A씨 역시 "역겹다"며 계산을 거부하고 가게를 빠져나갔다.
이에 가게 사장 나심 칸은 곧장 CCTV를 뒤졌다. 이 가게는 지난해 버킹엄셔주에서 '최고의 아시아 레스토랑' 타이틀을 거머쥘 만큼 명성이 자자했기 때문.
CCTV를 확인한 나심은 모든 게 A씨의 자작극이었음을 알게 됐다. CCTV 속 A씨는 옷 안으로 손을 넣어 담뱃갑을 꺼내 비닐을 벗겨 냈다.
이후 그는 다시 속옷 안쪽에 담뱃갑만 넣은 뒤 비닐을 만지작거렸다. A씨는 가게에 들키지 않으려는 듯 연기를 펼쳤다.
먼저 비닐을 쥔 손으로 코를 만지다가 다시 옷 안으로 그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선 앞에 앉아 있는 남편에게 말을 걸고 재차 코를 푸는 척한 뒤 비닐을 반대 손으로 옮겼다.
이윽고 코 푼 손을 옷 안에 넣어 가슴 부근을 만지고 빼는 과정에서 다른 손에 있던 비닐을 몰래 카레 위에 올려놨다.
눈치를 살피던 A씨는 카레를 뒤적거리면서 비닐을 덮는 등 원래 카레 안에 비닐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려 연출한 것이었다.
수년간 노숙자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카레의 여왕'이라고 알려진 나심은 "정말 화가 난다. 만약 이 가족이 무일푼이었다면 음식을 공짜로 줬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하지만 이건 도둑질이다. 경찰에 신고했고 CCTV 영상을 전달했다"면서 "지역 식당 그룹에 이 영상을 공유하자, 많은 사장이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이 부모가 사기 치는 모습을 보고 정상적이라고 생각할까 봐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또 나심은 "만약 음식이 필요한 가족이 있다면, 저는 무료로 줄 거다. 그러므로 이렇게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A씨의 절도 혐의가 신고돼 조사 중이라며 이들을 알고 있다면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