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이상보가 마약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 심경을 밝혔다.
이상보는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연중 플러스'에 출연해 "3주 동안 오히려 몸도 마음도 지치고 더 혼란스러웠고 집 앞에 나가는 것조차 힘들어서 앞으로도 상당 시간은 괴로운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약을 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고 '이상보가 마약을 했다' '시인을 했다' '인정을 했다'라는 기사, 방송으로 보도되면서 갑자기 마약 배우가 되면서 진행하려던 프로그램이나 작품들도 다 스톱이 됐다"라며 "한순간에 제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게 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상보는 진단 키트 검사에 대해서도 "건국 이래 진단키트가 오류난 건 제가 처음이라더라"며 "양성 반응이 나왔으니 더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형사분들께서 저를 종합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4시간 이상,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사를 받았고, 그때 계속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수갑을 차고 있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당시 결제를 하려는데 수중에 돈 20만원가량이 있어서 120만원 나온 것에서 20만원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 99만원 정도에 대한 부분은 9월30일까지 납부하라는 각서 아닌 각서를 쓰고 사인하고 병원을 나올 수 있었다"라며 "병원에서 음성이라고 나왔으면 바로 귀가할 줄 알았는데 바로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가서 48시간 이상의 시간 동안 거기 있었다"고 했다.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이상보는 "목이 안 좋아서 이비인후과에 가서 약 처방을 받고 한 카페에서 먹으려고 하는데 몇 분과 시선이 마주쳤다"라며 "그런데 '이 약이 다른 사람들이 볼 때 그 약일까' 싶더라, 그래서 약을 복용 못하고 나왔다"며 가평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밝혔다.
이어 가평으로 간 것에 대해 "제가 가평에 갈 수 있었던 건 그때 (최)여진이가 연락이 와서"라며 "여진이가 '혐의가 있든 혐의가 없든 여기 와서 결과를 듣고 혼자 있으면 오빠가 또 무슨 생각을 할지 모르니 무조건 들어와라'고 하더라, 이번 일 터지고 나서 제일 먼저 손길을 뻗어 준 것도, 아무 대가성이 없이 그래서 그 친구한테 너무 많이 고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상보는 최여진과 2006년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끝으로 이상보는 "정확한 팩트 체크 없이 (기사가) 나가서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고 숨을 쉴 수도 없을 만큼 만들어 버리는 일들이 향후에는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많은 격려와 응원, 용기를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 극복해 나가는 모습 보여 드리고 더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모습으로 다시 한번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배우로 알려진 A씨는 이날 오후 2시쯤 마약을 투약한 채 거리를 돌아다녔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후 A씨가 이상보로 알려졌고, 입장을 발표하지 않다가 4일째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 혐의를 직접 부인했다. 그는 "올해 같이 힘들고 외울 때는 가족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진다"라며 "그래서 신경안정제에 더 의존했고 이제는 안정제가 없이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상보의 체포 당시 경찰은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에서는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병원에서의 추가적인 검사에서 마약류 반응은 나오지 않았고, 평소 복용 중이던 신경안정제 성분만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상보는 1981년생으로, 지난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했다. 이후 여러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출연했고, 지난해 방송된 '미스 몬테크리스토'에 주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